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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이준석 “해외 투자 약속 수십조원, 구미에 투자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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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 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 구미의 산업단지가 쇠퇴하고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때, (대통령이 외국 순방을 나가) 기업의 수십조원 해외투자를 약속하고 좋은 만찬을 대접받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대구·경북이 바라는 방향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주변국과 외교를 정상화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목표라기보다 수단이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의 안보이익에 동참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문제 하나 풀어내지 못해, 수십조원의 투자를 해외에 약속하고 외견상 후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는 외교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윤 대통령이) 해외에 약속한 수십조원의 투자는, 사실은 구미의 엘시디(LCD) 공장이 빠져나간 자리에 배터리 산업으로 투자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입으로는 전쟁을 불사할 기세로 ‘전쟁 준비’를 언급하는 정부의 모습이 강한 안보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안보 정책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과 이 사건 수사 중 항명했다는 이유로 국방부 수사를 받는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겉으로 한미동맹을 살피고 황금마차를 탄다 한들, 유사시에 가장 선봉에서 상륙작전을 펼쳐야 할 해병대 장병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잡지 못하면 어떻게 나라를 지킨단 말이냐”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지난 21일 영국 국빈방문 때 환영식에서 영국 왕실의 황금마차를 탄 것이 ‘내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전에서 희생된 우리 병사들의 아픔을 입 밖으로 내어 추모하는 사람들이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푸는 데 인색한 것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전은 (더불어)민주당 계열의 일부 인사가 부적절한 언급을 하기 때문이고, 채수근 상병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은 현 정권의 책임이 있기 때문 아니냐”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할 때마다 항상 듣는 이야기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라’는 이야기”라며 “해외에 수십조원 투자를 약속하고 황금마차를 타는 게 대냐, 아니면 일자리가 사라지는 구미의 산업단지에 그 투자가 집중될 수 있도록 먼저 챙기는 게 대냐. 박정훈 대령이 채 상병 억울함을 풀어내는 것과, 해병대 지휘부가 알량한 자리를 지켠재는 것 중 어느 것이 대고, 어느 것이 소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11월 넷째 주(11월21일~23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33%)한 이들은 긍정평가 이유로 ‘외교’(40%)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국방·안보’(6%)라고 답했다.

대구/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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