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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복권을” vs “잉크도 마르기 전에”…여야 강서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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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고민정 최고위원, 홍익표 원내대표와 함께 출정식에 나서 손을 들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고민정 최고위원, 홍익표 원내대표와 함께 출정식에 나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자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여야 지도부가 출정식에 총출동해 총력전을 벌였다. 기호 1번 진교훈 후보 지원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나라 전체의 명운이 걸렸다”며 ‘윤석열 정부 심판’을 호소했고, 기호 2번 김태우 후보 지원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밀어줄 것”이라며 정부·서울시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강서구 화곡역 사거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연 진 후보는 “33년 동안 경찰행정을 해온 일 잘하고 깨끗한 후보 진교훈을 밀어주시면 승리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자신이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벌어진 선거인데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초고속 특권사면 이후 한 마디 사과도 없이 나흘 만에 출마를 선언했고 공천 받았다. 국민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출신 진 후보는 지난해 6월 경찰청 차장을 끝으로 퇴임한 뒤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략공천됐다.

이날 출정식엔 홍익표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등 입원 중인 이 대표를 제외한 지도부가 대부분 출동해 진 후보를 지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지연설에서 “무도한 검찰 정치,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대해 확실하게 경고 메시지를 줘야 한다. 법의 심판을 받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면 복권해 또 후보를 내는 후안무치가 대체 어디 있느냐”며 여권을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강서 선거는 단순한 강서구민만의 선거가 아니라 온 대한민국이 지켜보는 선거”라며 “여러분의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단식 후 건강 회복을 위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는 이후 조 사무총장에게 선거 상황을 보고받은 뒤 “윤석열 정권이 너무 무능한데다 유능하려는 의지도 없다. 국정 실패를 정쟁과 정적 죽이기로 덮을 수 없다는 것을 강서구민들과 국민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의 운명이 걸렸다고 생각하고 당 전체를 동원해 총력을 다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전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발산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며 김기현 대표, 나경원 전 의원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날 김기현 대표와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물론 권영세·나경원·김성태 등 서울 지역의 전·현직 중진 의원들까지 집결해 김 후보 지원에 나섰다. 강서구 발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 김태우 후보는 “힘들었던 강서를 쭉 방치했던 곳이 바로 지난 강서구청장 16년 민주당 정권”이라며 “민주당 16년과 김태우 1년을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직전 강서구청장이었던 김 후보는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지난 5월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구청장직을 잃었지만 윤 대통령이 8·15특별사면 당시 사면해 재출마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번 선거는) 강서가 계속 발전할지, 낙후된 과거를 답습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며 “구청장이 힘쓰려고 해봐야 자기 힘으로 되겠나. 중앙정부가 돈을 주고 고도 제한도 풀어주고 서울시도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을 뽑아놨으면 좀 부려 먹어야 하는데, 주파수가 통하는 후보는 김태우”라고 강조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오죽 신임했으면 특별사면에 복권까지 싹 시켰겠나. 김 후보가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쪽 진 후보에 대해선 “정쟁하려고 아바타로 내려온 사람”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28일 권수정 정의당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정의당 관계자들.(사진 왼쪽) 집중유세에 나선 권혜인 진보당 강서구청장 후보.(오른쪽) 연합뉴스

기호 3번 권수정 정의당 후보와 기호 4번 권혜인 진보당 후보도 이날 선대본 출정식과 집중유세에 나섰다. 권수정 후보는 김태우 후보를 겨냥해 “범죄자가, 대법원 판결까지 받은 사람이, 이번 선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결국 우리 강서구민 앞에 섰다”고 비판했고 진교훈 후보에 대해서도 “단 한 번도 우리 강서구민의 삶을 걱정 해보지 않았던 그런 사람을 위에서부터 내리꽂았다”고 날을 세웠다. 권혜인 후보는 집중유세에서 “윤석열 심판과 대한민국 정치교체를 위해 앞장서겠다”며 “진보당이 검찰독재에 맞서는 ‘선명야당’, 민생 ‘대안정당’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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