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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30일 전격 회동…통합 묘수? 결별 명분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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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 시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모습.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전격적으로 ...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 시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모습.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전격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예고로 ‘민주당 분열’이 임박한 가운데, 양쪽이 ‘벼랑 끝 회동’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좀 전에 (이낙연 전 총리와) 연락이 돼서 내일(30일) 아침에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희가 통합의 기조 위에 우리 국민들께서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해야 되기 때문에 한번 집이라도 찾아가 뵐까 했는데 일정이 조정됐다”며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세상사라는 게 누구나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만나뵙고 서로 노력을 해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의 회동은 ‘양쪽이 만나야 한다’는 당 안팎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성사됐다. 이 대표는 이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을 시사한 뒤 김부겸 전 총리(20일)와 정세균 전 총리(28일)를 잇달아 만나 의견을 구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이낙연 고립 작전’을 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회동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와 대화해야 한다”(김 전 총리), “이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정 전 총리)는 등 이 대표에게 강도 높은 ‘통합 행보’ 요구가 쏟아졌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벼랑 끝 승부’를 이어왔다. 회동이 성사된 29일에는 신당 창당 임박을 알리는 ‘신호’들이 연이어 감지됐다.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했고, 이 전 총리 쪽은 1월1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신년인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창당 출정식’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렇듯 이 전 총리의 ‘벼랑 끝 승부’가 이어지자, 이 대표는 사전 조율 없이 이 전 총리의 사무실을 찾아갈 계획을 세웠다. 이 전 총리는 29일 이 대표가 문자와 통화로 잇달아 만나자는 연락을 해오자 결국 회동을 승낙했다.

하지만 회동에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가 이 전 총리의 ‘당대표 사퇴’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극히 적은데다,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움직임 또한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당 안팎의 압박에 밀려 사전 조율 없이 회동이 성사된 만큼 결별을 위한 ‘명분 쌓기’로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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