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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서 하마스 지지율 치솟아…자치정부와 연합 거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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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의 제닌에서 젊은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사살 당한 젊은 무장대원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를...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의 제닌에서 젊은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사살 당한 젊은 무장대원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를 박멸하겠다고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들의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싱크탱크인 팔레스타인정책조사연구센터(PSR)와 독일 콘라드-아데나워 재단이 요르단강 서안 주민들의 하마스에 대한 지지율이 44%로 1위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두 기관이 11월22일~12월2일 사이에 실시한 이 여론조사를 보면 하마스에 대한 지지는 지난 9월 조사 때 12%에 그쳤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4배 가까이 올랐다.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집권 세력인 파타 지지율은 서안에서 지난 9월 26%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16%로 폭락했다. 서안에서는 지난 9월에는 “지지 세력이 없다”는 응답이 52%였는데 이번에는 35%로 크게 줄었다. 지지 세력이 없던 이들이 하마스 지지로 돌아서고 있음이 엿보인다.

만약 지금 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가 벌어질 경우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파타를 이끄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안에서는 82% 대 10%로 하니예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파타 내 무장정파 탄짐의 강경파 지도자로 현재 투옥 중인 마르완 바르구티가 가세한 3파전이나, 바르구티 대 하니예의 양자 대결에서는 바르구티가 우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됐는데,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오르는 직접적 배경은 서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공습 등 군사 작전 때문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서안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대원 소탕을 명분으로 공습 등 군사 공격을 해, 팔레스타인 어린이 69명을 포함해 모두 271명이 사망했다.

파타 내의 청년 지도자이자 정치학자인 라에드 데비이는 비비시(BBC) 방송에 “하마스에 대한 지지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지난 30년 동안 새로운 젊은 세대를 위한 모델이나, 우상은 없었는데, 이제 그들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새로운 것들과 이야기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안의 정치학자인 암자드 부시카르도 “팔레스타인 젊은층은 집이나 학위 등이 우선 순위였는데, 10월7일 이후 이런 우선순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저항을 통한 조국의 완전한 해방을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일부 고위 인사들은 지금 공공연히 연합전선의 이득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최근 상황이 적대적 관계였던 하마스와 파타의 화해를 이끌어 공동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시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이번달 초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가자 전쟁에서 자치정부가 선호하는 결과는 하마스가 거국정부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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