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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 등재, 오페라 탈락…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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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쿠바 아바나의 말레콘에서 쿠바 가수들이 한 여성에게 볼레로를 불러주고 있다. 6일 유네스코는 멕시코와 쿠바의 볼레로 등 22가지를 새로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승인했...

4일(현지시각) 쿠바 아바나의 말레콘에서 쿠바 가수들이 한 여성에게 볼레로를 불러주고 있다. 6일 유네스코는 멕시코와 쿠바의 볼레로 등 22가지를 새로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승인했다. AFP 연합뉴스

유네스코는 6일(한국시각) 오전 인류무형문화유산 22가지와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 6가지를 새롭게 목록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새로 지정된 인류무형문화유산에는 로테르담 여름 카니발(네덜란드)과 팔레스타인 전통 무용 다브케(팔레스타인), 아랍식 전통요리 하리스(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상고축제(나이지리아), 볼레로(쿠바, 멕시코) 등이 포함됐다.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에는 다마스쿠스의 유리공예(시리아) 등이 포함됐다.

2023년은 ‘2003년 유네스코 제32차 총회’에서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이 채택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제18차 무형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 회의가 12월4일부터 보츠와나 공화국 카사네에서 시작되어 9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모두 55건의 후보가 올라왔고 6일 그중에서 22가지의 새로운 문화유산이 승인됐다.

55건의 후보 중에는 마에스트로와 제자 사이에 ‘구두로만 전달되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가창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승인목록에서 탈락했다.

지금까지 목록에 오른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은 총 670여개에 달한다. 그중에는 말타기와 새우낚시, 나폴리 피자, 스페인 플라멩코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의 김장 문화는 지난 2013년에 등재되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로테르담 여름 카니발’은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카리브해와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소수 민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축제다. 거리 퍼레이드와 브라스 밴드 경연대회, 카리브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축제 마켓 등이 열린다.

‘다브케’는 팔레스타인의 인기 있는 군무로 전통 관악기와 대중가요가 함께 어우러지는 춤이다. 사교 활동으로 여러 지역에서 결혼식이나 졸업식과 같은 축제, 축하 행사 및 이벤트 기간에 공연된다. 다브케는 성별과 관계없이 11명의 무용수가 공연한다.

‘하리스’는 밀 곡물, 고기, 버터기름으로 만든 인기 있는 전통 요리다. 일반적으로 아침과 저녁에 먹으며, 큰 접시에 담아 여러 사람이 나눠 먹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한다. 하리스는 특히 라마단 기간, 손님을 공경할 때, 사교 행사에서 인기가 높다. 아랍에미리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하리스를 대접하는 것이 환대와 관대함의 표시로 여겨진다.

나이지리아의 ‘상고 축제’는 8월에 열리는 요루바 전통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이 축제는 나이지리아 상고에 있는 고대 고소 사원 근처에서 열리는 조상 숭배 행사다. 열흘간 열리는 이 축제는 오요주의 사회, 종교, 문화, 정치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오요 제국의 세 번째 알라핀(왕)인 텔라-오코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다. 그는 천둥과 번개의 요루바족 신성인 신화 속 상고의 화신으로 여겨진다.

‘볼레로’는 라틴 아메리카의 감상적인 노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볼레로는 유럽 시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노예로 살았던 아프리카 리듬, 아메리카 원주민의 정서가 결합한 음악이다. 가사는 일상을 암시하며, 가정에서 축제와 대형 콘서트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연주된다. 쿠바와 멕시코 사회의 강력한 문화적 상징으로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멕시코 유카탄 메리다의 프로그레소 해변에서 악단이 볼레로를 연주하고 있다. 유네스코 누리집

무형문화유산은 전통문화인 동시에 살아있는 문화이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해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아우른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는 집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통해 생활 속에서 주로 구전에 의해 전승되어왔다.

2019년 여름 카니발의 여왕 첼시 버본. 유네스코 누리집

로테르담 여름 카니발. 드럼 경연대회. 유네스코 누리집

2022년 팔레스타인 알-푸눈 센터에서 열린 다브케 공연. 유네스코 누리집

2020년 한 무리의 남성들이 축제에 모여 인기 있는 하리스 요리를 먹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유네스코 누리집

알 몰리드는 이슬람 음력 세 번째 달에 수단에서 열리는 예언자 모하메드를 기념하는 행사다.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종교 노래와 의식용 춤을 추고 수피 기도문을 낭독한다. 이 축제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며, 알-몰디 광장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이 광장은 수단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축하하고, 여흥을 즐기고, 음식을 즐기는 장소로 사용된다.

필리핀의 피냐. 피냐는 파인애플 잎 섬유로 만든 직물을 수작업으로 직조하는 공정이다. 농부들은 피냐 비사야의 잎을 수확하고 수작업으로 섬유를 추출한다.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다마스쿠스의 유리공예(시리아). 유네스코 누리집

곽윤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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