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ories:
국제

중국 선박 135척 떼로 몰려와…필리핀, 남중국해 사진 공개

Summary

필리핀 해경이 지난 4일 남중국해 휫선 암초 부근 자국 수역에 떼를 지어 불법 진입한 중국 해상 민병대 선박 사진을 공개했다. AP 연합뉴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

필리핀 해경이 지난 4일 남중국해 휫선 암초 부근 자국 수역에 떼를 지어 불법 진입한 중국 해상 민병대 선박 사진을 공개했다. AP 연합뉴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중인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중국과 필리핀간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4일 누리집에 올린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 해군 연안 전투함 가브리엘 기퍼즈함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 암초)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며 “인민해방군 남부 전구가 해상 부대를 조직해 전 과정을 추적하고 감시했다”고 밝혔다.

톈쥔리 남부전구 대변인은 “미국은 의도적으로 남중국해를 교란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도 이날 성명을 내어 “일상적인 작전이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 해군은 “미 7함대는 수십 년 동안 그래왔듯이 매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유지에 미국이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미·중 충돌에 앞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분쟁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3일 중국 선박 135척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 암초(중국명 니우어 암초) 주변에 몰려와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경은 지난달 13일에는 중국 선박 111척이었으나 이렇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니우어 암초는 중국 난사군도의 일부”라며 “이를 포함한 남중국해 관련 수역은 중국 어선의 중요 조업지이자 피난처이다. 중국 어선의 합리적, 합법적 행동에 대해 필리핀이 무책임한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올 들어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특히 세컨드 토머스 암초 부근에서 자주 충돌을 빚었다. 지난 8월과 지난달 10일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 지난 9월에는 필리핀 해경이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 설치한 300m 길이의 부표를 철거하기도 했다.

필리핀은 이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 시절에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했으나 지난해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쪽으로 외교 정책 방향을 틀었다. 필리핀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지난 2월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필리핀 내 기지를 기존 5곳에서 4곳을 더 추가했다. 이중 루손섬 북단에 위치한 카가얀주 해군기지와 대만까지의 거리는 약 400㎞로, 대만 유사사태(전쟁) 등이 발생하면 미군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남중국해 내 90% 지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당시 재판소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상에 있다고 판결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