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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논란 DHC 전 회장 이번엔 “경쟁사 대표 얼굴이 자이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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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요시아키 전 디에이치씨(DHC) 회장은 지난 21일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 누리집에 ‘야마토고코로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순수 일...

요시다 요시아키 전 디에이치씨(DHC) 회장은 지난 21일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 누리집에 ‘야마토고코로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순수 일본인이 대표를 맡은 곳은 야마토고코로뿐인 듯하다”며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 야마토고코로 누리집 갈무리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다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일본 화장품 대기업 디에이치씨(DHC) 전 회장이 새로 세운 통신판매업체 누리집에 또다시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을 버젓이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요시다 요시아키 전 디에이치씨 회장은 지난 21일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 누리집에 ‘야마토고코로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순수 일본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은 야마토고코로뿐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야마토고코로는 요시다 회장이 지난해 7월 새로 세운 통신판매업체다. 야마토고코로는 이번달에 누리집을 개설했다.

요시다 요시아키 전 디에이치씨(DHC) 회장은 지난 21일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 누리집에 ‘야마토고코로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순수 일본인이 대표를 맡은 곳은 야마토고코로뿐인 듯하다”며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 야마토고코로 누리집 갈무리

요시다 회장은 경쟁사 대표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일본 최대 통신판매업체 ‘아마존재팬’ 사장이 중국인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또 다른 대형 통신판매업체 ‘라쿠텐’ 회장은 “얼굴 특징 때문에 자이니치(재일 한국·조선인)라는 의심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이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니 여러분 스스로 판단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도바시카메라’, ‘야후재팬’ 사장도 100% 조선계(한국계 일본인)라고 한다”며 “외국인이 일본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요시다 회장은 글에서 경쟁사 대표들의 출신을 짐작한 자신의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 요시다 회장은 “야마토고코로는 일본이 다시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일본에 적대적인 국가인 중국·러시아·북한의 제품과 신선식품, 가공품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는 일본 극우 성향의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고 아베 신조 전 총리도 2006년 9월 총리로 취임하며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를 구호로 내건 바 있다.

야마토고코로는 누리집에 차별을 조장하는 글을 올린 의도에 대해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답변을 보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디에이치씨(DHC) 누리집 갈무리

요시다 회장의 차별 조장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요시다 회장은 2020년 11월에도 디에이치씨 누리집에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를 겨냥해 “산토리 광고(CF)에 출연한 탤런트는 거의 모두가 코리안(한국·조선)계 일본인이다. 그 때문에 인터넷에서 ‘존토리’라고 야유를 받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비하하는 표현인 ‘존’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친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는 “디에이치씨는 (광고에)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두가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는 덧붙였다.

디에이치씨는 요시다 회장의 혐한 발언이 물의를 빚자 별다른 설명이나 공식 사과 없이 요시다 회장 명의의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 당시 디에이치씨는 주요 거래처이자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에만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1년 9월 한국 시장에서도 철수했고 지난 1월 오릭스에 매각됐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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