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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휴전 연장 환영보단 전투 재개 의지…내각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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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 직접 방문해 미공개 장소에서 “승리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며 군인들을 격려하며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투 중...

2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 직접 방문해 미공개 장소에서 “승리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며 군인들을 격려하며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투 중지’ 기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논평을 내놓는 대신 전투 재개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전시 내각에 참여 중인 온건파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 노선 대립으로 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 노선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현지시각) 예산안 승인을 위한 전시 내각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인질과 관련해 합의한 계획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는 짧은 반응을 남겼다. 환영 입장을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안토니우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과 달리 이날 합의된 이틀 간의 전투 중지 기간 연장에 대해선 논평을 남기지 않았다. 대신 이스라엘이 그동안 꾸준히 밝혀온 이번 전쟁의 목적인 “인질 석방과 하마스 제거, 가자지구에서의 위협 재발 방지 보장 등 핵심 목표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휴전 연장이 발표되기 전,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역시 이스라엘방위군(IDF) 장병들과 만나 휴전 이후 더 강력한 전력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제 (휴전이)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전투로 복귀할 것이며, 가자지구 전역에서 전력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우리가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동안, 적도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드 장관이 전투 중지 기간이 끝난 뒤 군사 공세의 고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전시 내각 내부에서 치열한 정치적 경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전쟁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생존이라는 두 가지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전시 내각 내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단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대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협상에 적극 임하라는 인질 가족들의 압박 속에 이번 전쟁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에 대해서도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2야당 지도자인 간츠 대표는 과거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회담 재개 노력을 지지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보다는 좀 더 중도 성향을 가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4일 국방부에서 첫 인질 석방을 모니터링하고 있을 때, 간츠 대표는 텔아비브 광장에서 인질 가족들의 지지를 받으며 함께 포옹했다. 이 사진이 널리 대중들에게 퍼져나가며 지지를 받았다. 이날 전쟁 예산 통과를 위한 내각 회의에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통합당 의원들과 격렬한 논쟁을 치렀다고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한편,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대화를 나누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추진하던 국교 정상화를 전쟁을 끝낸 뒤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를 이기면 우리는 사우디와 평화 협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우리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평화의 범주를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먼저 우리가 이겨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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