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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하마스 인질 부모 잃은 4살 미국 아이 석방에 “신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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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건물에 붙은 전광판에 애비게일 이단의 석방을 알리는 소식이 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해...

2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건물에 붙은 전광판에 애비게일 이단의 석방을 알리는 소식이 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해온 미국인 아이 석방을 직접 발표하며 교전 중단 연장을 통한 인질 추가 석방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는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섬에서 연설에 나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애비게일 이단(4)이 다른 16명과 함께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그 아이가 자유를 얻었다”며 “아이는 끔찍한 충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비게일은 엄마가 눈앞에서 살해되는 것을 지켜봤으며, 아빠는 이 직후 자신에게 달려온 애비게일을 몸으로 보호하려다 역시 총을 맞고 살해됐다고 밝혔다. 애비게일은 이후 대피한 이웃집에서 이웃들과 함께 납치됐으며, 억류 중이던 지난 24일 4살 생일을 맞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석방 확인 후 애비게일의 친척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가 겪은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들에게는 “아이가 돌아온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며 “가서 아이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애비게일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흘간 교전을 중단하고 석방하기로 합의한 50명 중 실제로 풀려난 첫 미국인이다. 하마스는 교전 중단 사흘째인 이날 애비게일을 비롯해 17명을 풀어줬다. 애비게일의 언니와 오빠는 부모가 살해되고 동생이 납치된 지난달 7일 집에 함께 있었으나 납치를 모면했다. 애비게일을 보호하다가 함께 납치된 이웃 4명도 이번에 함께 석방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10여명 중 애비게일과 다른 여성 2명을 석방 대상으로 합의했다. 여성 2명은 4차 석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끔찍한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애비게일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카타르 정상과의 통화를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의 거의 모든 통화에서 애비게일 얘기를 꺼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많은 인질 석방을 위해 교전 중단 연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밝혔다. 그는 “내일 이후로도 교전 중단을 유지해 인질들이 풀려나고 더 많은 인도적 구호 물자가 가자지구에 공급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통화에서 “일이 끝난 게 아니며,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할 때마다 교전 중단을 하루씩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교전 중단이 끝나면 “전력을 다해”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 안팎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백악관 직원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달 초 백악관 직원 20여명이 면담을 요청해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과 존 파이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을 만나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축소 방안 등에 대해 물었다고 했다. 이에 백악관 고위직들은 네타냐후 정부를 자극하지 않고 조용히 설득해야 하며, 인질 석방 협상에서 이런 방식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앞서 국무부와 국무부 산하 미국국제개발처 직원 100여명은 국무부 ‘이견 채널’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집단 학살에 공모”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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