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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사기’ FTX 창업자, 구치소서 고등어 절임 쟁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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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5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 연방법원을 떠나는 에프티엑스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30). 에이피(AP) 통신 연합뉴스 고객 자금 100억달러(약 ...

지난 6월15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 연방법원을 떠나는 에프티엑스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30). 에이피(AP) 통신 연합뉴스

고객 자금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 창업자가 구치소에서는 ‘고등어 절임’을 화폐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법원의 형량 선고를 기다리는 에프티엑스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30)의 근황을 전했다.

최근 뱅크먼프리드는 구치소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 팩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등어 절임이 수감자 사이에서 화폐 대용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뽀글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뱅크먼프리드는 유죄 평결을 받기 전에도 자신의 헝클어진 파마 머리카락을 다듬어준 동료 수감자에게 고등어 절임 여러개를 대가로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맥’으로 알려진 고등어 절임은 미국 당국이 수감자들의 흡연을 금지한 뒤 수감자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통화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누리집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수용시설에서 전통적으로 담배가 화폐 대용으로 쓰였지만, 당국이 수감자들의 흡연을 금지한 뒤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이 새로운 거래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명인들에게 수감 생활을 조언하는 컨설턴트인 빌 버로니 변호사는 뱅크먼프리드가 향후 형량을 선고받은 뒤 연방 교도소로 이감될 때도 고등어 절임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교도소에서 고등어 절임 화폐 시스템은 가상자산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구치소 교도관들에게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 조언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뱅크먼프리드의 대변인 마크 보트닉은 “그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에프티엑스가 파산한 지난해 11월까지 고객 자금 100억달러를 빼돌려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그의 공소장에서 이번 사건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사기를 칠 의도는 없었고 회사를 운영하며 실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12월 바하마에서 체포된 뒤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부모의 집에 가택 연금됐지만 지난 8월 증인을 협박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보석이 취소됐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 12명은 지난 2일 만장일치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자금 세탁 등 7개 혐의를 모두 유죄라고 인정하고 뱅크먼프리드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법원은 뱅크먼프리드에게 내년 3월28일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7개 혐의에 대한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으면 형량은 110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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