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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교환 대상 팔레스타인인 누구? 아동 등 ‘무재판 구금자’만 2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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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거주하는 아랍인들과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인천지역 사람들이 2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앞에서 침공과 학살을 변호하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

인천 거주하는 아랍인들과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인천지역 사람들이 2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앞에서 침공과 학살을 변호하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인천글로벌캠퍼스 내 조지 메이슨 대학교에서 ‘하마스에 맞선 이스라엘의 투쟁: 현재 갈등의 역사적 기원’을 주제로 아키바 토르(Akiva Tor) 주한 이스라엘 대사 강연이 열렸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나흘 간의 교전 중지와 함께 인질 및 수감자 교환을 하기로 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재판도 없이 무기한 구금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2일(현지시각) 인질 50명과 수감자 150명을 교환하며 나흘 간 교전 중지를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마스가 풀어주는 인질 50명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끌고 간 이들 240여명 중 일부로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아에프페(AFP) 통신 집계에 따르면 인질 중 210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나이와 성별까지 확인된 이들은 208명이다. 숨졌거나 이미 풀려난 이들을 뺀 여성 인질은 모두 89명, 남성 가운데 19살 이하는 2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인질 가족이 만든 단체들은 9개월 짜리 영아를 포함해 미성년자 인질이 33명이고 여성은 최소 62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풀어주기로 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도 여성 또는 청소년 이하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인 ‘아다메르’ 누리집을 보면, 이스라엘이 구금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은 9천여명 정도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테러 혐의 등으로 붙잡혔다가 기소되지 않은 채 행정처분만으로 무기한 구금 상태에 놓인 이들도 2천여명에 이른다.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 등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 이후 수십년이 넘도록 국제법이 용인하는 범위를 훨씬 넘어 재판 없는 구금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전쟁이 일어난 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 관계가 있다고 의심해 가자지구에서 체포한 이들만 300여명에 이른다. 또다른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잡혀 온 이들도 있다.

아다메르는 현재 확인된 여성과 미성년 수감자를 260여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전쟁 발발 전까지 미성년자 150명, 여성 30명 정도였는데, 전쟁이 일어난 뒤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구금되면서 일부가 석방되기는 했지만 여성과 미성년 수감자가 늘었다. 또한,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실종자로 등록된 700여명에 이르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일부도 석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 구금된 이들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인권 침해 우려가 많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비영리 법률 단체인 ‘밀리터리 코트 워치’는 지난해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100명을 인터뷰해보니 10명 중 7명꼴로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74%)고 답했으며, ‘독방에 감금된 적이 있다’는 응답도 42%나 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테러 연계 활동’이 의심돼 추가 조사를 위해 수감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연대를 표현하거나, 쿠란 구절을 공유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고 이스라엘의 아랍 소수자 법률센터 ‘아달라’는 반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에 풀어줄 수감자 후보로 두 배인 300명을 추렸다. 여성 30여명과 18살 이하 남성 27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쪽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수감 기간이 긴 사람을 석방 우선순위에 두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아직 어떤 기준으로 석방 대상을 확정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 수십 명이 미국 뉴욕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홍석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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