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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야권 단일화 ‘삐그덕’…선출 방식 등 이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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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18일 타이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분석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타이완/로이터 연합뉴스 대만의 제1·2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내년 1월 치러...

대만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18일 타이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분석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타이완/로이터 연합뉴스

대만의 제1·2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내년 1월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를 애초 예정했던 시한인 18일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인 24일까지 치열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대만 중앙통신 등 보도를 보면, 제1야당인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은 전날 오전 10시(현지시각) 총통 후보와 부총통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후보 결정 기준 등을 놓고 두 당이 큰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에 따라 이날 확정하기로 한 야권 단일후보를 발표하지 못했다. 앞서 두당은 15일 총통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이달 7~17일 실시된 9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18일 단일 후보를 공개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분석 방식과 관련해, 두 당에서 인정하는 오차 범위에 대한 의견이 달라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커원저 민중당 후보 캠프의 우이쉬안 대변인은 “어제(17일) 밤 여론조사 전문가 사이에서 오차범위 인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민당이 주장하는 오차 범위와 민중당의 주장이 달라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먼저 민중당은 9건의 여론조사 가운데 3건에 문제가 있다며 제외하자고 주장했다. 국민당은 처음엔 3건도 포함해야 한다고 맞서다가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오차범위에 대한 이견은 끝내 해소되지 못했다. 국민당은 오차 범위를 ±3%포인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중당은 ±1.5%포인트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나머지 6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앞선 것이 5건이고, 민중당 커 후보가 앞선 게 1건이다. 하지만, 민중당 쪽 주장대로 오차범위 ±1.5%포인트를 기준으로 하면 두 후보가 3대3 동률을 이루게 된다.

민중당은 오차범위를 ±3%포인트로 하면 총 오차범위가 6%포인트로 커져 통계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를 이겨야 하는데 오차범위 6%포인트는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다. 우리(민중당)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것과 같다”면서 “국민당과 계속 협상하겠지만 오차범위 6%포인트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18일 단일 후보 발표는 무산됐지만 양당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커 후보는 총통 후보 등록 마감 시간인 “11월24일 오후 5시 전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만 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 국민당 허우 후보와 민중당 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달리고 있다. 두 야당이 단일 후보를 낼 경우 누가 총통 후보가 되더라도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두 당 모두 사활을 걸고 단일후보 논의에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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