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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장소라더니…가자 남부 가정집 공습, 아기 등 1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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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더미 위에 15일 부상당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우두커니 서 있다. 에이피 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방위군...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더미 위에 15일 부상당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우두커니 서 있다. 에이피 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주민들의 대피처로 지정했던 남부에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군사 작전을 남부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알자지라는 16일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의 최대도시 칸 유니스의 북동쪽 마을 알카라라의 한 가정집을 공습해 어린이와 아기 등 1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공습은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 인근 주민들에게 “’정해진 대피소’로 가라”는 내용의 경고 전단을 배포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15일 뿌린 전단을 통해 칸 유니스 동쪽에 자리한 4개 마을인 알카라흐, 쿠자아, 바니 수하일라, 압산 등에 사는 주민에게 “즉시 거주지에서 대피하라”라고 경고했다. 4개 마을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분리 장벽 주변에 자리해 있다. 공포에 빠진 남부 주민과 구호단체 활동가들은 “알려진 대피소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방송은 대피령이 남부까지 확대된 것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대한 지상 작전을 북부에서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미국 시엔엔(CNN)이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전단지에서 언급한 칸유니스 동쪽 4개 마을이 남부 내 새 공격 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드러내듯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서쪽을 장악하고 하마스 잔당 소탕을 완료했다. 이스라엘군 지상전의 다음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7일 이후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에게 와디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요구해 왔다.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여론이 커진 지난 9일께부터는 하루 4시간 가량 공습을 멈추는 등 안전 통로를 통해 주민들이 남부로 이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남부에 대한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그로 인해 이미 과밀해진 남부 난민촌의 수용 능력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다.

유엔 등은 이스라엘군이 남부로 군사 작전을 확대하면 이 지역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이집트의 가자지구 국경을 방문한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6일 “이집트와 가자 국경 라파흐와 엘아리쉬를 방문해 수많은 어린이를 포함한 병원 환자들의 끔찍한 상처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가자 주민에게 남부로 대피하라는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른바 ‘안전지대’에 대한 현재의 제안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에 비해 안전하지도 않고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6일 현재 약 1만1470명이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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