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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스페인 총리 연임 성공…‘카탈루냐 사면’에 과반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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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사회노동당·왼쪽)가 16일 의회 인준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한 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국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마드리드/사진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사회노동당·왼쪽)가 16일 의회 인준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한 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국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마드리드/사진기자단 로이터 연합뉴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했다. 7월 총선에서 패하고도 논란을 일으킨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의 사면을 약속해 분리주의 정당의 지지를 얻은 덕분이다.

사회노동당(PSOE)을 이끄는 산체스 총리는 16일(현지시각) 의회 표결에서 총 350석 중 과반(176석 이상)을 넘는 179석의 지지를 얻어 좌파 연정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 지역 정당 등과 이틀에 걸친 협상 끝에 2017년 카탈루냐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해 처벌된 인사들을 사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카탈루냐와 바스크의 지역 정당과 좌파연합 ‘수마르’ 등은 이날 표결에서 산체스 총리 인준안에 표를 던졌다. 산체스 총리와 경쟁해 온 보수정당인 국민당(PP)과 극우정당(VOX)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 7월 스페인 총선에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121석을 얻는데 그쳐 137석을 획득한 국민당(PP)에 이어 제2당으로 밀려났다. 그에 따라 필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국민당 대표에 정부 구성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페이호 대표가 극우정당 복스(VOX)와 손을 잡으면서 의회 총리 인준표결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그에 따라 정부 구성의 기회는 사회노동당의 산체스 총리에게 돌아갔다.

이날 인준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산체스 총리는 좌파 연정을 구성하는데 성공하며 2018년부터 이어져온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027년으로 정해진 임기 4년을 다 채울지는 의문이다. 카탈루냐나 바스크에서 다시 분리 독립이 강행되면, 연정이 붕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 분리 운동자들에 대한 사면은 사회 통합과 상처 치유를 위해 필요하다”면서도 “스페인을 해체하는 투표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에서 승리하고도 연정 구성을 못해 정권을 내주세 된 보수 진영은 산체스 총리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세력의 사면에 합의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민당은 18일 대규모 규탄 시위를 열 예정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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