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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만난 중·일 정상…미국 움직이자 일본도 관계 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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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사진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만에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

시진핑(사진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만에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만나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되는 ‘전략적 호혜관계’를 계속 추진해 가기로 합의했다. 미·중 정상이 전날 만나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기로 합의하자, 일본도 발 빠르게 대중 관계 개선에 나선 모양새다.

두 정상은 16일(현지시각) 오후 5시40분께부터 샌프란시스코 호텔에서 65분 간 만나 ‘중·일 간 풀어야 할 현안이 있음에도 공통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략적 호혜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중·일 관계를 위해 긴밀하게 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중·일은 공통의 이익에 주목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며 “(중·일이 합의한) 4개 정치문서의 원칙 준수와 전략적 호혜관계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관계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국제 사회는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 일·중은 강대국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책임이 있다”며 “밝은 일·중 관계의 미래를 열고 싶다”고 화답했다.

중·일이 말하는 ‘전략적 호혜관계’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1차 내각 당시인 2006년 10월 전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이뤄진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 합의한 내용이다. 이 합의는 2008년 ‘전략적 호혜관계의 포괄적 추진에 관한 중·일 공동성명’으로 이어졌다. 이 성명은 시 주석이 이날 언급한 4개 정치문서에 포함돼 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을 만나 “시 주석과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상급을 포함한 모든 차원에서 긴밀한 의사소통을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고위급 경제대화를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기로 했으며,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통상 당국 사이에 ‘수출 관리 대화 채널’을 설치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하지만,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은 여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월 말 시작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중국이 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의 철회와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중국이 설치한 부표의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또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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