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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장관에 ‘기습 키스’ 크로아티아 장관…심지어 “뭐가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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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간 회의에서 고르단 그릴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가운데 왼쪽)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가운데 오른쪽...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간 회의에서 고르단 그릴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가운데 왼쪽)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가운데 오른쪽)과 악수하며 기습적으로 볼키스를 시도하자 베어보크 장관이 얼굴을 돌려 피하려는 모습. AFP/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공식석상에서 독일 외무장관에게 불쑥 ‘볼키스’를 하려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드는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간 회의에서 독일의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에게 기습적으로 볼키스를 하려 들어 어색한 상황을 연출했다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고 3일 보도했다.

사건은 기념 사진 촬영 때 벌어졌다. 참석자들이 도열한 가운데 맨 앞줄에 서 있던 라드만 장관은 베어보크 장관이 자기 옆자리에 와 자리를 잡자마자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베어보크 장관이 이에 응하자마자 라드만 장관은 자신의 얼굴을 불쑥 들이밀며 베어보크 장관의 오른쪽 뺨에 키스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당황한듯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곧장 얼굴을 왼쪽으로 돌렸고, 이 같은 모습은 사진 촬영을 위해 대기하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간 회의에서 고르단 그릴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악수하며 기습적으로 볼키스를 시도하고 있다. 비비시(BBC) 갈무리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간 회의에서 고르단 그릴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가운데 왼쪽)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가운데 오른쪽)과 악수하며 기습적으로 볼키스를 시도하자 베어보크 장관이 얼굴을 돌려 피하려는 모습. AFP/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일간 유타르니리스트는 “우리는 외교 수장이 외교적이지도 못하고, 기본적인 품위를 갖추지도 못한 나라가 됐다”며 “누군가에겐 좋은 뜻으로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다. 라드만이 베어보크에게 키스하려한 행동이 바로 그렇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크로아티아 여성단체들과 일부 매체도 비판에 동참했다. 크로아티아의 진보 정치인 이바나 크킨은 라드만 장관이 “본인 뿐 아니라 나라를 망신시켰다”고 말했고, 야드란카 코소르 전 크로아티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려드는 것 역시 폭력이다. 그렇지 않나?”라고 적었다고 빌드는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라드만 장관은 사과했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5일 라드만 장관이 “어색하게 보였을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내가 나쁜 의도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생각한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라드만 장관은 “비행기가 연착해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베어보크 장관과 먼저 인사를 나누지 못했고, 그저 동료에게 따뜻하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인사를 건네려던 것일 뿐”이라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베어보크 장관은 아직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유타르니리스트는 전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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