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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위기 ‘좀비 랜드’ 샌프란시스코, 방위군 동원 ‘마약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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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마약 중독과 이로 인한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마약 중독과 이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자 주 정부가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나섰다. 수사팀은 판매와 유통책에 대해서도 살인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27일(현지시각)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지는 마약 중독 확산 사태를 위기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약 중독과 이로 인한 사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전담 특별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사팀은 이 도시 경찰(SFPD)과 지방검찰(SFDA),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 주 방위군 등에서 인력을 파견받아 꾸릴 예정이다. 방위군의 정보력과 첩보 분석 능력 등을 활용해 밀수 단계에서부터 마약 유통 조직을 가려내고, 이를 기반으로 수사 기관들의 수사력을 총동원해 마약 공급 조직을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마약 위기는 너무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며 “펜타닐 밀수업자들은 살인을 포함해 마땅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경우 약물을 밀수하고 유통한 업자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약 중독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이 도시 북부의 텐더로인과 ‘소마’(SOMA·South of Market) 지구에서는 대낮에도 마약을 버젓이 거래하거나 마약에 취해 바지를 벗고 휘청거리며 걸어 다니고 길에 드러누워 있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는 ‘좀비 랜드’라는 오명이 붙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건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건 2010년대 후반부터다. 당시 중국, 멕시코 연구실에서 제조된 펜타닐이 밀반입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시였던 이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2mg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위험한 약물이다.

샌프란시스코 법의관실(Office of the Chief Medical Examiner)이 내놓은 관련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진 사람은 620명인데 이 중 506명이 펜타닐 복용자였다. 사망자는 2020년 가장 많은 726명(펜타닐 복용 519명)을 기록한 뒤 2021년 642명(478명), 2022년 649명(459명)을 기록하며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급증하며 2020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 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약 중독 위기가 심화됐다고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보건 당국자들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약물 중독 치료 프로그램 관련 대응 인력이 줄고 관련 시설이 폐쇄되면서 2020년과 2021년 초 사망자가 급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껴 약물과 술에 의존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도 올해 들어 사망자가 급증하는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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