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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시티 포위 작전…“병원 대피 1만2천명 생명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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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주민들이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가자시티/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시각) 가자...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주민들이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가자시티/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에레즈 검문소 주변 지역에 침투해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는 등 지상군 침투 작전을 강화했다. 이스라엘군은 25일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제한적인 침투 작전을 본격화한 뒤 침투 작전의 강도와 범위를 차츰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에레즈 검문소 인근의 지하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하마스 전사들과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전투에서 하마스 전사 4명이 숨지고 한명이 다쳤으며 인근 지역 전투에서도 몇명의 하마스 전사를 추가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전투 과정에서 박격포 여러 발이 오갔고 가자지구 국경 근처 이스라엘 지역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사살한 하마스 전사들은 전술 사령부 소속으로, 현장 지휘 업무를 맡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군을 엄호하고 테러조직의 기반시설을 제거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점진적으로 지상군 활동을 확대하고 군의 (작전) 범위도 넓히고 있다”며 “지상전 작전은 극도로 복잡하며 우리 군인들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도 북부 국경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하마스 전사들이 이스라엘군에 박격포를 발사하고 탱크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하마스쪽 공무원 샤반 아메드는 “이스라엘이 우리를 세계에서 고립시킨 채 완전히 쓸어버리며 하고 있지만, 저항하는 전사들이 이스라엘군을 몇m 앞에서 저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로 침투한 군인들의 작전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탱크들이 작은 모래 언덕을 가로지르고 불도저를 동원해 철조망 등 장애물을 치우는 모습 등이 담겼다. 폭발물이 터지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언덕에서 보병들이 탱크를 따라 진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의 최근 작전 움직임은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북부 공격이 격화하면서 가자시티의 알쿠즈병원에 대피하고 있는 민간인 1만2천여명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경고했다. 적신월사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병원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공습이 벌어졌다”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수백명의 환자와 1만2천여명에 달하는 피란민들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마르완 질라니 적신월사 사무총장은 영국 비비시 방송과 인터뷰에서 “병원 근처에서 강력한 폭격이 벌어졌다”며 병원에서 몇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미사일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 병원 앞마당은 피란처를 찾는 주민들로 북적이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피하려는 주민들이 몇백명씩 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알쿠즈병원에서 대피하라는 요구가 아주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쓴 글에서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환자들로 가득 찬 병원에서 철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거듭 지적하려 한다”며 “국제인도법에 따르면, 병원은 언제나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북부 주민들에게 신속히 대피하라고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주 동안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일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이제는 (정말) 긴급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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