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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위험하다…남극 인근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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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들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대륙 인근에서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발견되면서 이곳에만 서식하는 희귀 동물이 대거 집단 폐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

펭귄들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대륙 인근에서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발견되면서 이곳에만 서식하는 희귀 동물이 대거 집단 폐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남극조사대(BAS)가 최근 남극 인근의 한 섬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사한 브라운스큐어(도둑갈매기과) 사체를 발견했고, 여기서 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곳은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제도의 버드아일랜드라는 작은 섬으로, 영국남극조사대의 연구 기지가 있는 곳이다. 버드아일랜드는 남극 대륙과 1500㎞ 가량 떨어진 남위 54도 부근에 위치해 있는데, 지리적 근접성 탓에 남극에 서식하는 포유류와 조류 등이 이곳에서도 관찰된다. 극지진흥법상 남극은 남위 60도 이남 지역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죽은 새가 남미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지난해 10월 버드아일랜드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변이가 처음 발견된 이래 최근까지 칠레와 페루에서만 50만 마리의 바닷새와 2만 마리의 바다사자가 폐사했다. 2021년 유행하기 시작한 이 변이에 감염돼 전세계적으로는 백만 마리 이상의 야생 조류가 죽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문제는 버드아일랜드가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야생동물이 거주하는 서식지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를 비롯해 5만쌍가량의 펭귄과 6만5천쌍 이상의 물개가 서식한다.

남극에 서식하는 물개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게다가 남극 대륙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철새들이 바이러스를 남극 대륙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시엔엔(CNN)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를 연구하는 국제 전문가 단체인 오플루(OFFLU)는 지난 8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철새들이 봄이 되면 번식을 위해 남미에서 남극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짚었다.

남극에 서식하는 동물들은 그간 한 번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다. 면역력이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무리 지어 생활하는 종의 경우 바이러스 빠르게 확산될 우려도 크다. 남극과학연구위원회는 이 같은 취약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종은 도둑갈매기, 갈매기, 물개와 바다사자, 펭귄 순이라고 밝혔다.

영국남극조사대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애슐리 베니슨 영국남극조사대 연구팀장은 “아직 이 바이러스가 어디까지 퍼진 상태인지는 불확실하다”며 “섬 내 개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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