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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중국산 부품 비중 3년새 절반으로…애플도 ‘디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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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있는 애플 매장. 최현준 특파원 지난달 출시된 애플 아이폰 15에 중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새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생산 탈중...

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있는 애플 매장. 최현준 특파원

지난달 출시된 애플 아이폰 15에 중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새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생산 탈중국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한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부품 원가 분석을 보면, 1위는 미국산으로 33%에 이르렀다. 한국산 부품이 29.4%, 일본 부품이 10.2%, 대만 부품이 9.1%로 2~4위였고, 중국산 부품은 2.5%로 5위에 그쳤다.

중국산 부품이 아이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20년 출시된 아이폰 12에 포함된 중국산 부품 비중은 4.7%였는데, 2021년 아이폰 13의 비중은 4.5%, 2022년 아이폰 14의 비중은 3.8%로 감소했고, 올해 출시된 아이폰 15의 비중은 2.5%까지 떨어졌다. 3년새 비중이 절반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이는 미국의 중국을 향한 디커플링(공급망 단절), 디리스킹(위험 회피) 정책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해양대 법정학원의 장야치 교수는 자유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탈중국화는 아니더라도 애플이 최소한 위험을 줄이고 있다”며 “처음에는 이렇게 거대한 공급망을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몇 년이 지나면 데이터에서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에 90% 이상 집중된 애플 제품 조립 공장을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인도에서 조립하는 비중이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 생산량의 10%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것에 약 8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이 눈에 띄게 탈중국화를 추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아이폰 판매에 있어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1, 2위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에 이어 아이폰 판매량 2위를 유지하던 중국은 올 2분기 전 세계 아이폰 판매 비중 24%로, 미국(21%)에 앞서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중국은 당과 국가의 시장 장악력이 매우 높아, 애플이 경제 논리로만 움직일 수 없는 조건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월에 이어 이번 달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 시장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지난 16일 쓰촨성 청두를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진행된 쿡 최고경영자의 중국 방문은 최근 중국 당국이 ‘애플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자국 통신회사 화웨이가 미국의 견제를 뚫고 7나노미터(㎚) 칩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출시된 아이폰 15는 전작보다 중국 판매량이 4~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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