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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새 중재자로 떠올라…미 동맹이자 이슬람 인맥 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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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왼쪽)과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왼쪽)과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시 뒤 첫 민간인 인질이 석방된 뒤, 카타르가 중동의 새로운 갈등 중재자로 주목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납치했던 이들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국적 모녀인 주디스 타이 라난과 나탈리 라난을 20일 풀어줬는데, 이 과정에서 카타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타르와 이스라엘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10년여 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행정부 지원으로 수도 도하에 하마스와 탈레반 등의 대사관 구실을 하는 ‘정치 사무소’를 설치한 뒤, 여러 협상을 중재해 왔다. 카타르는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의 핵심 미국 동맹국이면서 폭넓은 이슬람 인맥을 보유해 중동 갈등을 녹여낼 ‘작은 용광로’의 조건을 갖췄다.

영국 가디언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동) 지역에서 무장한 이웃 국가들에 둘러싸인 작은국가인 카타르 입장에선 뚜렷한 전략적 이득이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카타르 정부 관계자 역시 “중재와 갈등 해결은 카타르 외교 정책의 필수적 부분이어서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카타르는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러시아로 끌려갔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4명의 본국 귀환을 수개월 비밀협상 끝에 성사시켜 ‘국제적 중재자’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카타르는 예멘, 레바논, 시리아, 수단, 차드, 에리트레아 등의 분쟁도 중재하고 있다.

전통적인 중동의 중요한 중재자로는 이집트가 꼽히지만 최근엔 눈에 띄는 성과가 많지 않다. 이집트가 21일 수도 카이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도 공동선언을 채택하지 못한 채 끝났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들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 국가 정상 혹은 외교 책임자가 참석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강력히 비난했고 서방 국가들은 민간인 보호를 강조하는 데 그쳐 온도 차이가 있었다. 더구나,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대표를 보내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동맹국인 미국은 이집트 대리 대사가 회의에 참석했으나 공식 발언은 하지 않았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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