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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국민 대피’ 무료 수송기에 한국인 19명도 태워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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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을 비롯한 현지 체류자들이 지난 14일 저녁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수송기(KC330) ‘시그너스'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본 정...

이스라엘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을 비롯한 현지 체류자들이 지난 14일 저녁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수송기(KC330) ‘시그너스'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격화되자, 자위대 수송기를 이스라엘로 보내 20일 한국인을 포함해 총 83명을 대피시켰다. 한국인 19명을 태운 것은 한국 정부가 지난 14일 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교민을 대비시킬 때 일본인도 함께 태운 것에 대한 ‘보답’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일본 항공자위대 케이시(KC)767 공중급유·수송기가 이날 새벽 한국인·일본인 등 83명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웃 나라인 요르단까지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탑승자는 일본인 60명과 이들의 외국 국적 가족 4명,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이다. 탑승자 전원은 경유지를 거쳐 21일 새벽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탑승 좌석에 여유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한국 쪽에 한국 교민 탑승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한국 정부가 지난 14일 자국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을 함께 이송시킨 것이 이번 한국인 탑승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일본인 이송’ 뒤인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로 감사를 표시하고 양국이 이스라엘 교민 이송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방위성은 항공자위대 소속 케이시767 공중급유·수송기와 C2 수송기 등 2대를 요르단에, 다른 C2 수송기 1대를 자위대 거점이 있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각각 파견에 이스라엘 내 일본 교민의 대피를 준비해 왔다. C2 수송기 2대는 향후 수송에 대비하기 위해 계속 대기 중이다.

이번 자위대 수송기는 3만엔(약 27만원)을 내야 했던 기존 일본 정부 전세기와 달리 무료다.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켰다. 무료였던 한국 수송기보다 하루 늦은 데다, 일본 정부 전세기 탑승에는 1인당 3만엔을 내야 해서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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