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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덕분에’…일, 반도체 관련 투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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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있는 대만 티에스엠시(TSMC)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올해 12월 완공하고 1년 뒤 반도체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마모토/김소연 특파원...

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있는 대만 티에스엠시(TSMC)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올해 12월 완공하고 1년 뒤 반도체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마모토/김소연 특파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 반도체 공장이 규슈 구마모토에 건설되면서 일본 내에 관련 소재·장비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이 티에스엠시 구마모토 공장을 계기로 규슈에 반도체 소재와 관련한 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반도체와 관련해 일본 내에 공급망을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는 포토레지스트(감광재) 고분자 소재 공장을 새로 지어 2025년 3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마모토와 같은 규슈인 후쿠오카현이 공장 부지로 검토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수십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현재 수도권인 요코하마 공장에서만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를 통해 규슈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게 된다. 새 공장이 건설되면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포토레지스트는 성능이 좋은 미세 반도체 회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소재다. 미쓰비시는 이 소재 등 불순물이 적은 고품질 소재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미쓰비시를 포함한 일본 포토레지스트 기업은 전 세계에서 90%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대기업인 도쿄오카공업도 후쿠시마나 구마모토 등에서 증산 투자를 결정했다. 티에시엠시가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최근 2년 동안 반도체 기업들이 규슈 쏟아 부은 설비 투자액이 2조엔(약 18조)을 넘었다.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의 일본 진출 움직임도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21일 구마모토 시내에 ‘구마모토·반도체 분야 등 외국기업 지원 데스크’를 설치했다. 기구는 “해외 기업의 구마모토·규슈 진출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최근 대만을 시작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구마모토에 짓고 있는 티에스엠시 반도체 공장은 총 사업비 1조1000억엔 가운데 40% 가량인 4760억엔을 일본 정부가 보조했다. 지난해 봄 시작된 공사는 올해 12월 완공돼 1년 뒤인 내년 12월 반도체의 첫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선 12~28나노(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티에스엠시는 지난 6월 일본 두 번째 반도체 공장도 구마모토에 짓겠다고 밝힌 상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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