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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첫 패배 안긴 헤즈볼라 움직인다…제2전선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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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마을 카프르 킬라에서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과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침투한 무장대원 다수를 사...

9일(현지시각)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마을 카프르 킬라에서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과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침투한 무장대원 다수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하마스의 공격에 보복하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침공을 위협하자, 북쪽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이 거듭 이를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헤즈볼라의 개입이 본격화돼 ‘제2의 전선’이 열리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라는 두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0일에도 레바논-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 북부 마을 아비빔을 향해 두발의 유도 미사일을 쏴 이스라엘군 차량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보복에 나서 남부 레바논의 여러 마을을 포격했다. 신화 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이용해 이스라엘군이 헬기도 동원해 여러 곳에 있는 헤즈볼라의 관측소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지난 7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레바논 접경 지역에서는 3일간 거듭 소규모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진 다음날인 8일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골란고원의 ’셰바팜스’에 포격을 가했다. 이스라엘도 이에 맞서 보복 폭격을 했다. 헤즈볼라는 이 공격으로 대원 3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고위 관리 하셈 사피에딘은 이날 베이루트 외곽 헤즈볼라 기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전사들과의 연대 행사에서 “우리의 역사, 우리의 총, 우리의 로켓은 당신들과 함께한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당신들과 함께한다”며 연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레바논 남부 히르벳셀름 마을에서 10일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식에 참가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9일에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충돌은 무장대원들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침투하며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은 헬기의 지원을 받으며 이들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자국의 고위 장교가 숨졌고, 2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지하드는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알아크사 홍수 작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알아크사 홍수 작전은 7일 새벽 시작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대대적인 기습 공격의 작전명이다.

헤즈볼라는 앞선 2006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한달 동안 전쟁을 벌인 바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박멸을 위해 침공했으나, 강한 저항 앞에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철군했다.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건국 이후 벌인 여러 전쟁 중에서 사실상 처음 패배한 전쟁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영내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를 가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으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개입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레드라인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적 침공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고위 국방 당국자는 9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헤즈볼라가 잘못된 결정을 하고 이 분쟁에서 제2 전선을 개전하는 쪽으로 선택할 것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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