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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2억유로 주려던 독일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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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에 대한 주요 지원국인 독일이 가자기...

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에 대한 주요 지원국인 독일이 가자기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스베냐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은 이날 “우리의 팔레스타인 관련 개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독일 국제 방송 ‘도이체 벨레’ 등이 8일 보도했다. 슐체 장관은 독일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지원금이 평화적인 목적에만 쓰이도록 세심하게 점검해왔다고 강조하면서도 7일 새벽 시작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끔찍한 전환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지역 개발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최선일지 이스라엘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독일의 자국의 관심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지난 2020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1억9300만유로(약 2800억원)를 지원하는 등 팔레스타인 지원에 적극 나서왔다. 2023~2024년에도 식수, 보건 사업,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모두 2억5천만유로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 가운데 절반은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금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하마스의 공격을 “야만적인 공격”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신호등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녹색당-자유민주당 대표들도 공동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은 국제법적으로 보증된 자위권이 있다”며 “이스라엘 민족과 국가에 우리의 연대감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총선에서 우파 연합의 총리 후보였던 아르민 라셰트 의원(기민당)은 “유럽 전체,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 모두는 우리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필요하며 더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할 것도 유럽연합에 촉구했다.

하지만, 좌파 진영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좌파당 소속의 그레고르 기지 의원은 이번 공격의 책임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아니라 하마스에 있다며 둘을 구별할 것을 주장했다.

루이제 암츠베르크 독일 외교부 인도주의 지원 담당관도 독일 정부가 그동안 지원한 이들은 팔레스타인 정부가 아니라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임을 강조했다. 그는 “외교부는 2023년에 국제 기구를 통해 7200만유로의 인도주의 지원금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분배했다”며 “이 지원금은 모두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보건 서비스도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독일 베를린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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