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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하마스에 납치됐어요” SNS에 찍힌 가족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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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벤스부르크 출신의 리카르다 루크는 지난 8일 동유럽 매체 24비세그라드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하마스가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딸의 ...

독일 라벤스부르크 출신의 리카르다 루크는 지난 8일 동유럽 매체 24비세그라드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하마스가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동유럽 매체 24비세그라드 엑스 갈무리

“이 사진은 어머니가 지금 어디에 있을지 밝혀줄 유일한 증거입니다.”

이스라엘 연극배우 우리 라위츠는 지난 8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이스라엘 나할 오즈 키부츠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84살의 어머니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진은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돌던 영상을 갈무리한 사진이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이던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당시 에스엔에스에는 하마스가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거나 인질로 잡아가는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이후 에스엔에스에서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사진을 발견한 시민들이 가족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나선 것이다.

라위츠가 올린 사진 속 하늘색 셔츠를 입은 그의 어머니는 한 여성과 함께 오토바이에 올라타 있었다. 맨 뒤에는 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앉아 있었다. 오토바이 앞에도 또 다른 남성이 서 있었다.

그는 “어머니는 나할 오즈의 집에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며 “나할 오즈의 다른 곳에 갇혀 있던 형이 간신히 집으로 돌아갔지만 어머니는 없었다”며 어머니의 행방을 찾았다. 그는 이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우리에게 (어머니가 끌려갔을) 장소(를 파악해주거나),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는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스라엘 연극배우 우리 라위츠는 지난 8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하마스가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머니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라위츠는 하마스로 추정되는 이들의 얼굴을 가리고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라위츠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하마스는 7일 새벽 이스라엘 동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철야로 열린 음악 축제 행사장에도 난입해 민간인까지 살해하고 납치했다. 당시 에스엔에스에는 수백명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영상 등이 퍼졌다. 이튿날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상당수의 참가자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납치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독일 라벤스부르크 출신의 리카르다 루크 역시 에스엔에스에 떠돌던 영상에서 당시 축제에 참가한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인 딸 샤니 루크(23)를 발견했다. 그는 영상 속 여성의 몸에 새겨진 문신과 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를 보고 딸임을 알아챘다.

그러나 영상에서 딸은 속옷 차림으로 픽업트럭 뒤에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엎드려 누워 있다. 딸은 의식을 잃은 듯 팔다리를 가누지 못했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딸의 옷과 머리채를 잡고 있었다. 몇몇 남성들은 ‘알라는 가장 위대하다’는 의미의 아랍어인 “알라 후 아크 바르”를 외치며 주먹을 흔들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 울타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 탱크 옆에서 환호하고 있다. 에이피(AP) 연합뉴스

딸의 영상을 확인한 그는 지난 8일 동유럽 매체 24비세그라드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영상을 올려 “딸이 관광객들과 함께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며 “딸의 소식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근처에서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경찰서를 찾은 아이리스와 엘리란 자르바일로프 남매도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닮은 여성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보며 울먹였다. 이들 남매는 가자지구로 납치된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들을 돌려 보며 영상 속 어머니와 닮은 여성이 신고 있는 슬리퍼가 어머니가 신던 슬리퍼가 맞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희생자 가족들과 연락하는 임무를 맡은 경찰 관계자는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실종자를 식별하고 그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작업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실종자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릴 것”이라며 “며칠, 몇주, 어쩌면 몇달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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