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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프리고진 안 죽였다? “희생자들 주검서 수류탄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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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 ...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간부들이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사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희생자 주검에서 수류탄 파편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프리고진의 사망 원인이 프리고진을 포함한 바그너 그룹 내부 인물의 행동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듯하게 말했으나, 사건 진상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에서 프리고진 사망 사고 조사에 대해 일부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지난 8월 23일 모스크바 북서쪽으로 170㎞가량 떨어진 트베리 지역에서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 간부가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이 모두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프리고진은 사망 두달 전인 6월 23일 러시아 군 지도부를 비난하며 바그너 그룹 대원들을 이끌고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도나두를 장악하고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라, 비행기 추락 사고 당시 러시아 당국이 보복으로 그를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푸틴 대통령은 비행기 추락 사고의 조사를 맡고 있는 위원장의 보고를 받았다며 “수류탄 파편들이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주검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외부 충격을 받았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으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푸틴 대통령은 “불행히도 희생자 혈액에서 알코올이나 약물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러시아 당국이) 하지는 않았다”며 “그렇지만, 우리는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프리고진 자택에서) 현금 100억루블 뿐 아니라 코카인 5㎏을 찾았던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연방보안국은 바그너그룹 반란 사건 다음달인 지난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프리고진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자택에서 현금 다발 등이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바그너 그룹 간부들의 술과 약물 사용으로 비행기 내부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이 비행기 추락 사고에는 의문을 품을 요소가 여전히 많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무장 반란 당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지해 처벌을 받지는 않았으나, 푸틴 정부가 나중에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결국 반란 사건 두달 뒤 프리고진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고, 러시아는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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