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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실수로 72명 희생…한국인 2명 탄 네팔 여객기 추락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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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포카라의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1월16일(현지시각)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해 초 한국인 가족 2명을 포함해 72명의 목숨을 앗아간 ...

네팔 포카라의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1월16일(현지시각)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해 초 한국인 가족 2명을 포함해 72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는 네팔 조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조종사가 실수로 동력을 차단해 여객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조사위원이자 항공 기술자인 디팍 프라사드 바스톨라는 로이터 통신에 “조종사가 플랩 레버(보조날개 조종간) 대신 동력을 제어하는 컨디션 레버를 페더링 위치에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엔진이 공회전하고 추진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플랩 레버는 착륙 시 보조 날개를 내려 일시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힘에 저항하는 항력을 높이는 장치다. 반면 페더링은 항력을 낮추는 기능이다.

또 조사위는 적절한 기술과 숙련도를 기반으로 한 교육 부족, 높은 업무량과 스트레스, 표준 운항 절차 미준수 등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여객기는 적절하게 정비됐고 결함은 없었으며 조종실 승무원은 네팔 민간 항공국의 규칙과 규정에 따라 자격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예티 항공 소속 ATR72편 여객기는 지난 1월15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네팔의 관광 도시 포카라에 착륙하기 직전 추락했다.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을 포함한 탑승자 72명이 모두 사망했다. 승객 가운데 한국인 가족 2명도 있었다.

이 사고로 숨진 한국인 가족은 전남 장성군에서 현역 육군 간부로 알려진 40대 아버지 유아무개씨와 그의 10대 아들이었다. 유씨는 방학을 맞은 아들과 함께 히말라야 등반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지난해 12월 폭설이 쏟아졌을 때 숲에서 탐방객을 구조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아 ‘모범 군민상’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에베레스트 등 세계 고산 14곳 가운데 8곳이 있는 네팔은 험준한 지형과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항공기 추락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비비시는 설명했다.

2000년 이후 비행기나 헬리콥터 사고로 숨진 사람은 350명에 이른다. 지난 5월에는 예티 항공 소속 타라 에어 197편이 산비탈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2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1992년에는 카트만두행 여객기 추락 사고로 167명이 숨져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 규모는 역대 두번째이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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