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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급성장한 제약업계…엔데믹에 구조조정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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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인력 감축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약·바이오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로 인력 감축과 조직 ...

실적 악화로 인력 감축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약·바이오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로 인력 감축과 조직 통폐합,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급성장한 제약·바이오사들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지시(GC)녹십자는 최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달말까지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팀 수를 10%가량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인력 감축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녹십자의 올해 3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기준)은 428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6억7천만원) 보다 58.6% 감소했다. 일동제약도 올해 구조조정을 했다. 임원 20% 이상을 줄이고, 차장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3일 조직을 개편했다. 29개 실을 6개 본부로 재편한 것이 핵심이다. 이 기업은 코로나19 국산 1호 백신 개발·생산 등에 힘입어 지난해 1~3분기에 영업이익 1063억원을 거뒀지만, 올해는 3개 분기 동안 누적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스케이(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제약은 영업조직을 축소했다. 기존 영업인력을 대거 줄이고 해당 업무를 영업·마케팅 대행업체에 맡긴 것이다. 최근 구조조정을 한 유유제약도 내년부터 종합병원 영업을 뺀 약국·의원 영업 업무를 대행업체에 위탁할 계획이다. ‘제약사의 꽃’이라 불리던 영업조직을 해체하는 것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 한국법인의 움직임도 다르지 않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18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백신·치료제·감기약·진단 키트·마스크 등에 대한 투자와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호황을 누렸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하지 못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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