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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재점화…장남 조현식-MBK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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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오른쪽). 한국앤컴퍼니 제공 국내 1위 타이어업체인 한국타이어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오른쪽). 한국앤컴퍼니 제공

국내 1위 타이어업체인 한국타이어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투자펀드 엠비케이(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이날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바로 상한가로 치솟았다.

5일 엠비케이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이하 엠비케이파트너스)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엠비케이파트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인수합병(M&A) 목적으로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엠비케이파트너스는 조현식 고문과 조양래 회장의 차녀 조희원씨와 지난달 30일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하며 손을 잡았다.

엠비케이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성공해 50%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게 되면 기업지배구조를 다시 바로 세우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즉각적으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구조는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42.03%로 가장 많고, 조현식 고문은 18.93%, 조희원씨 10.61%, 장녀 조희경씨는 0.81%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등이 17.25%, 외국인 투자자가 10.37%를 나눠 가지고 있다.

엠비케이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최소 목표(20.35%) 이상 확보한다면 조현범 회장의 지분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엠비케이 관계자는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이사회의 절반과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대 3명까지 이사진을 지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날 대비 상한가(29.90%)인 2만1850원으로 치솟았다. 다만 엠비케이파트너스는 공개매수신고서에서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 1931만5214주(발행주식총수의 약 20.35%)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아니”한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2만원을 넘는 것은 (투자자들이) 공개매수 가격 변경을 기대하는 것”이라면서 “지분 최소 목표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타이어에선 조양래 명예회장이 2020년 6월 자신의 지분 23.59%를 매각하면서 ‘형제의 난’이 시작됐다. 그러나 2021년 말 조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며 차남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올해 3월 회사 자금 20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조 회장이 구속·기소되면서 경영권 싸움이 재점화되는 불씨가 생겼다.

이날 한국타이어는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2024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회사 쪽은 “인사 등 사내 중요 결정에 대해 조 회장이 집에서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우리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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