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ories:
경제

내후년 아파트 입주 물량, 올해 3분의 2 수준…전월세 불안 우려

Summary

오는 2025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2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이른바 ‘입주 절벽’ 현상이 주택시장 ...

오는 2025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2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이른바 ‘입주 절벽’ 현상이 주택시장 불안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의 조사를 보면, 2025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상 물량은 24만2421가구로, 올해(36만5104가구)와 비교해 12만2683가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3년 19만9633가구를 기록한 이래 연간 아파트 입주 물량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앞서 부동산R114는 내년도 전국 입주 물량이 33만388가구로 올해보다 9.5% 줄어들 것으로 집계했는데, 내후년 물량의 감소폭은 올해 대비 33.6%에 이르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6만5450가구로 예상돼 올해(11만3415가구)보다 4만7965가구나 줄어든다. 경기도에서의 입주 물량 감소분은 전국 총 감소분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은 2025년 입주 예상 물량이 3만2073가구로 올해(3만2819)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서울의 내년 입주물량은 1만921가구로 적은 편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 대구가 2025년 1만192가구로 올해(3만4784가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인천(4만4567→2만2553가구)도 2만 가구 이상 감소한다. 부산도 올해 2만5285가구에서 2025년 8746가구로 급감한다. 다만, 대전(3423→1만899가구), 경남(1만5714→1만8574가구), 전북(8398→9775가구), 경북(1만452→1만1818가구) 등은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이처럼 내후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보다 더 감소하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신규 분양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 아파트 입주는 분양 시점부터 2년6개월~3년가량 소요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분양규모가 내후년 입주물량을 결정짓게 된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올해 1~10월 아파트 등 전국 공동주택 분양(입주자모집 승인) 물량은 22만3745가구, 지난해는 연간 28만7624가구로 최근 10년 평균치(35만3천가구)를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5년 아파트 입주물량의 대폭 감소가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통상 금리 등락이 더 중요한 변수이기는 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입주물량 감소는 전월세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00년대 들어 아파트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해인 2013년의 경우 아파트 매맷값은 연간 0.75%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6.7%나 급등한 바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입주 물량 감소가 자칫 저금리 현상과 겹칠 경우에는 집값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아파트 인허가와 분양을 늘리기 위한 금융지원 등 최근 시작된 정부의 공급대책이 속히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