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ories:
경제

은행권 올해 이자이익 44조에도…“수익성 둔화에 비용부담 증가”

Summary

금융감독원 전경. 신소영 기자 국내 은행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고금리로 역대급 이익을 올려온 은행의 수익성이 둔화하는 국...

금융감독원 전경. 신소영 기자

국내 은행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고금리로 역대급 이익을 올려온 은행의 수익성이 둔화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내년에 수익성이 더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국내 은행들(시중·지방·인터넷·특수은행)은 올해 3분기에 총 5조4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 분기(7조원)보다 23.9%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조원 수준의 이익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올해 1∼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9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1천억원)보다 38.2% 늘었다.

이자이익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은행권 이자이익은 14조8천억원으로, 각각 14조7천억원 수준을 기록했던 올해 1분기나 2분기보다 소폭 늘었다. 이는 순이자마진(NIM) 축소 효과를 대출자산 증가 효과가 상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3분기 합산 이자이익은 총 44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를 이끈 건 비이자이익과 영업외손실이었다. 올해 3분기 비이자이익은 8천억원으로 전 분기(1조7천억원)보다 56.1% 줄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영업외손익은 전 분기(7천억원 흑자)보다 악화한 2천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대손비용도 44.2% 늘어난 2조원에 이르렀다. 둘 다 올해 2분기에 있었던 산업은행의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수익성이 계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대출금리 오름세는 주춤한 반면,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지불한 금리는 더 가파르게 뛴 탓이다. 이미 은행권의 주요 수익성 지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4분기 1.71%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3분기 1.63%까지 떨어졌다. 순이자마진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뒤 관련 자산 총액으로 나눠서 산출하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이번에 순이자마진 축소 효과를 상쇄해준 대출자산 증가세가 주춤하면 이자이익도 감소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는 비용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경기 회복도 늦어지면서 부실채권이 증가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탓이다. 금감원은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