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금) 오전 서울시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CJ 제공
‘성장이 정체된 상황’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이 스스로 내린 현재 그룹 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이 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심함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씨제이그룹은 지난 3일 이 회장 주재로 ‘온리원(ONLYONE) 재건 전략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자리엔 김홍기 ㈜씨제이 대표는 물론 그룹 계열사 대표 및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 회의에서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말했다고 씨제이는 전했다.
이날 전략회의에도 ‘재건’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그룹 현실에 대한 비장감이 잔뜩 묻어났다고 한다. 실제 씨제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관람객이 급감해 영화관 사업인 씨지브이에서 큰 손실을 냈고, 주력 계열사인 씨제이제일제당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이다. 현대차·엘지그룹 등이 사업 포트폴리오에 크게 변화를 주고 있는 데 반해 씨제이는 이렇다할 만한 신성장 동력 부문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씨제이그룹은 재건 전략회의에 앞서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고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도 했다. 씨제이 쪽은 “엄중한 경영 상황을 고려해 씨제이 그룹 성장에 평생을 기여해온 고인과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룹 차원의 70주년 대외행사는 별도로 없었다.
씨제이그룹이 창립기념일로 삼은 5일은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이 1953년 부산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설탕을 만들기 시작한 날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창립기념일로 지정했다. 씨제이그룹은 제일제당과 함께 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배급을 맡는 이엔엠(ENM)과 씨지브이, 물류회사 씨제이대한통운 등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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