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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72%, 상추 41%…10월 농산물값 상승 29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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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무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3.8% 오르며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

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무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3.8% 오르며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전년 대비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둔화된데다 채소류 가격도 더디게 하락하면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2020년=100)는 113.37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8% 올랐다. 지난 2월(4.2%)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2.3%까지 내려왔다가 8월(3.4%)에 다시 3%대로 복귀한 뒤 상승 추세다.

통계청이 꼽은 물가상승률이 오른 주요인은 석유류와 농산물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줄고 이상 저온 등 기상 여건이 안 좋아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뎠던 것이 물가상승률이 상승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은 13.5% 올라 2021년 14.9% 상승한 이래 2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과(72.4%), 상추(40.7%), 토마토(22.8%) 등 품목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생선·채소·과실 등 품목을 조사하는 신선식품지수도 2022년 9월(12.8%) 이후 13개월만에 최대치인 12.1%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하락폭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 지난 7월 -25.9%, 8월에는 -11%를 기록해 물가상승률을 크게 끌어내렸지만, 9월에는 하락 폭이 4.9%에 그쳤고 지난달에는 1.3%로 축소됐다.

서비스가격은 외식물가가 4.8% 오르며 여전히 높은 수준하면서 3.0%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4.9% 오르며 3.5%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은 9.6% 상승해 2022년 7월(15.7%)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지수는 4.6% 오르며 지난 2월(5.5%)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조사에서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상승률이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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