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주담대 주춤…7개월 만에 증가 폭 최소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에 나서자 인터넷은행이 대출 요건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인터넷은행의 9월 말 기준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약 24조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잔액(23조3829억원)보다 7125억원 늘었는데, 지난 2월(3086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인터넷은행 3사 주담대 잔액 월간 증가폭은 지난 1월(606억원) 이후 3086억원(2월)→7447억원(3월)→1조1367억원(4월)→1조4319억원(5월)→1조7505억원(6월)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7월(1조2909억원)부터 감소했다. 지난 8월에는 증가 폭이 1조762억원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9월 말 주담대 잔액은 19조8673억원이었다. 8월 말(19조3174억원)보다 5499억원 늘어났지만, 6월 증가폭(1조4818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9월 말 주담대 잔액은 4조2171억원이다. 8월 말(4조655억원)보다 1516억원 늘었지만,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컸던 4월 말(3240억)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지난 8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문제 삼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 처음으로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에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나가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대출 진입 장벽을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30일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 대출 대상을 무주택자로 한정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비규제지역에서는 무주택자뿐 아니라 1주택 이상 다주택자도 대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무주택자 등에 한정하여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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