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봉사 ‘키다리 아저씨’ 김재식씨, KT 희망나눔인상 수상

케이티(KT)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여섯번째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강원도 양양에 거주하는 ‘키다리 아저씨’ 김재식(47)씨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올해로 11년째 지역의 작은 학교들을 대상으로 도색 봉사를 하고 있다. 그에게 새 옷을 선물받은 학교는 지금까지 100여곳에 이르며, 그는 이들 학교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고향 양양에서 도장·방수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2013년 가까이 위치한 회룡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내몰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로 찾아간 학교는 곳곳의 도색이 허물처럼 벗겨지고, 각종 시설이 녹슬었다. 학교에 새 옷을 입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페인트와 붓을 들고 학교를 찾았고, 얼마 후 학교는 말끔히 새 단장됐다.

김씨 봉사로 학교는 다시 살아났다. 새 단장 소식을 듣고 찾아온 교육장이 운동장에 잔디를 깔아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지금은 30여명 남짓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예쁘게 바뀐 학교에서 아이들이 밝고 명랑한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별 특성·역사·유래 등을 살펴 도색 봉사를 한다. 춘천 지촌초등학교는 춘천호와 유람선을 주제로 단장하고, 강릉 운산초등학교엔 학교명을 모티브로 삼아 아름다운 꿈의 공간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한 통에 40만원이 넘는 친환경 페인트만 사용하다 보니, 학교 한 곳을 도색하는 비용만도 1천만원에 육박한다. 이미 쓴 비용만도 5억원이 넘는다.

케이티 희망나눔재단은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단체)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전파하자는 취지로 2021년 이 상을 제정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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