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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은행 가계·중소기업 대출 문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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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 창구 모습. 연합뉴스 금융기관들이 올해 연말까지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좀더 까다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 창구 모습. 연합뉴스
금융기관들이 올해 연말까지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좀더 까다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4분기(10~12월) 중 은행권의 대출태도 지수가 -11을 기록하며 3분기(-2)보다 9포인트나 떨어졌다. 한은이 국내 금융사 204곳의 여신(대출) 업무 총괄담당자에게 설문조사를 해 산출하는 대출태도 지수는 음수(-)일수록 소극적인 대출 영업과 함께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고, 양수(+)이면 그 반대이다.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는 특히 가계부문에서 뚜렷했다. 특히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태도 지수는 3분기 11에서 4분기 -11로 추락하며, 지난해 1분기(-14) 이후 1년반 만에 음수로 돌아섰다. 가계 일반대출 지수는 -6을 나타내며 전분기(-8)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태도를 유지했다. 한은은 금융당국이 장기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권 대출태도의 방향이 달라진 것으로 파악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엇갈렸다. 대기업 지수는 0을 기록하며 중립적 태도를 보인 반면에, 중소기업 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6을 기록했다. 유재원 한은 과장은 “대기업의 경우 최근 은행의 대출 취급이 확대된 가운데 더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강화 등으로 까다로운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예상한 4분기 전체 신용위험 지수는 29로, 전분기(31)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 대출 위험지수가 3분기 28에서 4분기 32로 상승했고, 가계 신용위험은 3분기 31에서 25로 6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 금융권에서는 4분기 중 기업과 가계를 가리지 않고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22로, 11분기 연속 음수를 기록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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