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6%…‘상저하고’ 불투명

실질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0.6%에 머물렀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갑절 가까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터라 정부·한국은행이 예상한 연간 기준 성장률 전망치 달성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계절조정 기준)을 보면, 지난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늘었다. 이는 지난 2분기 성장률과 같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수출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고 설비투자는 부진했다.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0.1%)을 했던 민간소비는 3분기에는 0.3%, 수출도 2분기 -0.9%에서 3분기 3.5%로 반등했다. 정부소비(-2.1%→0.1%)와 건설투자(-0.8%→2.2%)도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2분기에 0.5% 늘어난 설비투자는 3분기에는 2.7% 줄었다.

전 분기보다 소비와 수출이 회복됐으나 성장 경로를 낙관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전년 대비 성장률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높을 것으로 봐왔다. 대체적으로 이런 흐름은 유지되지만 반등폭을 놓고 이견이 있는 터다. 정부 예상대로 연간 1.4% 성장을 위해선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7%씩 성장해야 한다는 게 한은 분석이었다. 3분기 성장률이 여기에 0.1%포인트 미치지 못한데다 최근 들어 미국 고금리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불거지며 연말 경제는 불확실성은 커지는 상황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애초 정부가 전망한 경로와 궤를 같이하는 흐름이다. 약간 보수·비관적으로 시장에서 한 예상(0.4~0.5%)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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