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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세에도 고금리 악재…올 1.4% 성장 달성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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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경제통계국장(왼쪽 두 번째)이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추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상저하고’를 확인하고 ...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왼쪽 두 번째)이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추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상저하고’를 확인하고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면서 연간 1.4% 성장 달성이 아직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수출 개선세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미국 고금리 장기화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양새다.

한은은 26일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속보치) 성장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연간 1.4%(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 성장률이 0.7% 이상(전 분기 대비) 나왔어야 했다. 성장률이 0.6%에 그치면서 4분기 성장률은 최소 0.7%를 기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좋음) 목표를 확인하는 측면에서도 4분기 성장률은 중요하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올 상반기 0.9%를 기록했으며, 3분기는 이날 1.4%로 집계됐다. 한은은 4분기의 경우 2%대 성장을 예상한다.

한은은 수출이 개선되고 있어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정보통신(IT) 경기나 반도체 수출 부진이 완화돼 (연간 1.4% 성장률) 전망치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3분기 수출(재화+서비스)은 전 분기 대비 3.5%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또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의 재화 수출은 전년 대비 4.6% 늘어나 1년 내내 이어진 월별 감소세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망치 달성을 가로막는 악재도 만만찮다. 최근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우리나라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석달 연속 내림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불안하다는 점도 한국 경제에 부담거리다. 국제유가가 뛰면 기업들이 원자재를 수입해 오는 비용이 높아지게 되며, 소비자물가도 자극한다.

3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던 민간소비가 연말에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신 국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고금리 지속이 우리나라의 금융이나 실물 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불확실한 요인은 많은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박상현·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인 고금리 부담으로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는 더욱 긴축 발작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 1.4%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가 정부와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1.4% 성장한다고 해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이다.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1.9%로 추정한 바 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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