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도 66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엘지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이 탑재된 아이폰15 시리즈 모습. AFP 연합뉴스
아이폰15 디스플레이용 패널 수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됐던 엘지(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도 6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시기 삼성디스플레이가 1조원대 영업이익(잠정 추산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과 상반된 결과이다.
엘지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4조7853억원의 매출을 올려 66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 매출 5조4178억원, 영업손실 5703억원에도 못미치는 실적이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467억원 늘고 영업손실은 2194억원 줄며, 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9.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8% 늘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을 꼽았다. 글로벌 디지털 기기 제조사들이 텔레비전 및 모바일 등의 생산과 패널 재고량을 줄이면서 실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 문제로 아이폰15용 패널 공급이 늦어진 게 실적 개선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아이폰15 프리미엄 모델(프로·프로맥스)에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올레드 베젤(패널 테두리)과 홀 디스플레이 구현 문제 등으로 공급 시점이 두 달 가량 늦어졌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패널 공급 차질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며 “4분기에 생산능력 증설분을 활용해 지연된 패널 공급량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잠정실적에 근거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삼성디스플레이 3분기 매출은 9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예상된다. 직전 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8400억원이었다. 중국 비오이(BOE)가 품질 문제로 아이폰15 패널 공급사에서 탈락했고, 엘지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도 늦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5 초기 물량을 독식한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등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김성현 엘지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4분기엔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 완화세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올해 10% 중반에서 2025년엔 30%까지 성장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디스플레이의 제품별 판매 비중(3분기 매출 기준)을 보면, 텔레비전용 패널이 23%로 가장 크고, 이어 모니터·노트북·태블릿 패널이 40%, 모바일용 패널이 28%, 차량용 패널이 9%를 차지한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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