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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각축…균형 맞춰 온 우리의 전략적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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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외교안보 전문가인 그레이엄 앨리슨 전 미 국방부 차관보. 그레이엄 앨리슨 제공 그레이엄 앨리슨은 1960년대부터 미 국방부 고문, 국방정책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해왔으며...

세계 최고 외교안보 전문가인 그레이엄 앨리슨 전 미 국방부 차관보. 그레이엄 앨리슨 제공
그레이엄 앨리슨은 1960년대부터 미 국방부 고문, 국방정책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해왔으며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특별보좌관과 민주당의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 그의 활동 기간은 특정 정부나 정당을 넘어선다. 또한 현장과 이론을 수시로 넘나들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30년에 걸쳐 하버드 케네디스쿨 학장과 하버드 벨퍼 과학 및 국제 문제 센터 소장을 지냈다. 그가 쓴 여러 저서 가운데 특히 ‘결정의 본질’, ‘예정된 전쟁’은 전 세계 베스트셀러이자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100세의 헨리 키신저와 함께 현존하는 세계 최고 외교안보 전문가다.

그가 다음 달 11일 한겨레가 주최하고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주관하는 14회 아시아미래포럼 기조세션2에 기조연사로 나서 ‘패권 각축의 시대, 한국의 선택은?’을 주제로 강연한다. 미-중 패권경쟁이 고조되면서 지구촌 질서가 재편되고 혼란을 맞은 지금 그의 조언이 더욱 절실한 시기다.

그가 6년 전 쓴 책 예정된 전쟁 또한 더 주목받고 있는 때다. 책의 영문 제목은 ‘Destined for War: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이다. 우리 말로 옮기면 ‘예정된 전쟁: 미국과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다. 이 책에 따르면 지난 500년 동안 패권국과 이에 도전하는 신흥국의 위협은 16번 있었다. 12번은 전쟁으로 귀결됐고 4번만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그가 개념화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세력이 지배 세력을 교체하려고 위협할 때 생기는 위험한 역학관계와 그 현상을 뜻한다.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을 다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다.

앨리슨이 말하는 패권국은 미국, 신흥국은 중국이다. 두 나라의 충돌은 전쟁을 피한 과거 4번의 경로를 밟거나 정반대로 전쟁으로 치달은 12번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최근 중국의 부상에 미국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는 혼란을 맞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지난 2018년 11월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무역전쟁은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초기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아닌 코린토스와 케르키라의 갈등에서 빚어졌고 1차 세계대전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후계자 프란츠 대공 암살에서 비롯된 것처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제3자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흥미롭다. 그는 2018년 테드(TED) 강연에서 제3자를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적 상호 의존의 강화 등을 통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는 전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하지만 미·중의 패권경쟁은 정치·군사적 영역에서 이제 경제로까지 번졌다. 관세장벽을 높이는 등 미·중의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있고 반도체 등 하이테크 영역에서 사활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영향으로 글로벌 분업체계도 재편되고 있다. 두 세력 간 대립 전선이 확대하면서 우리도 더욱 분명한 줄서기를 요구받고 있다. 미·중의 패권 각축이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삶에도 직접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음 달 11일 열릴 아시아미래포럼은 패권이 충돌하는 지점 한가운데 서 있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현명한지 최고의 외교안보 전략가이자 석학인 앨리슨의 통찰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다.

참가는 여기(www.asiafutureforum.org)를 클릭해 신청하면 된다.

류이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 노영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보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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