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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난 중국 ‘소비 회복’ 확인했으나…부동산 불안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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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 대합실 모습. 상하이/신화통신 연합뉴스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 ‘반등 신호’가 나왔다. 제조업 경...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 대합실 모습. 상하이/신화통신 연합뉴스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 ‘반등 신호’가 나왔다.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고, 소비가 살아난 경제 지표가 발표된 것이다. 그러나 위기 진원지인 부동산 시장 불안은 계속되고 있어 섣불리 경기 회복세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올라갈지, 장기 침체로 빠져들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중추절·국경절 연휴(9월29∼10월6일)에 발표된 지표가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5포인트 오른 50.2로 6개월 만에 50을 넘어선 것이다. 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연휴를 기점으로 소비도 살아났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자 수는 8억2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1.3%,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로는 4.1% 늘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투안은 연휴 첫 6일 동안의 소비 증가율이 국경절 연휴 기준으로 5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옅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미국 씨티그룹은 이달 4일 소비 회복 전망 등을 반영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5%로 올려 잡았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둔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김경환·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역대급 재고 조정과 가격 하락을 끝내고 미국·유로존·일본 등 주요국 중에서 가장 먼저 반등을 시작했다”며 “상반기 보복 소비와 급랭 뒤 하반기 정상화라는 엔(N)자형 경기 회복 패턴을 입증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위험 요소도 여전히 혼재돼 있는 모습이다. 경제 위기 우려를 키운 부동산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헝다그룹 사태에 이어 올해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문제가 터지면서 중국 정부가 구매제한 완화 등 부양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 부동산 거래의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정보공사(CRIC)에 따르면 상위 100개 부동산 개발업체의 지난달 부동산 매매 총액은 1년 전보다 29% 감소하면서 8월(-35%)보다는 감소 폭을 줄였으나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도 중국 경제를 아직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은 연휴 중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본토 증시는 휴장했지만, 홍콩 등은 금리 영향을 받아 연휴 기간 혼조세였다. 9일 개장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 하락 마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등 주요 지표가 바닥을 통과 중이지만 미국 금리상승 압박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등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가 반등세를 이어갈지, 장기침체로 빠질지는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더 확인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수출입 지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동산 업황과 밀접한 중국 가계의 중장기 대출도 주목할 지표다. 부동산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가계 대출마저 감소할 경우 중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중국은 11일 광의통화량(M2), 13일에는 물가와 수출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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