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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너마저…실적 악화에 ‘변화경영위원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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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국내 게임업체들이 업황 악화와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견디다 못해 경영 효율화 작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국내 게임업체들이 업황 악화와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견디다 못해 경영 효율화 작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도 심각한 실적 부진에 ‘변화를 통한 생존’ 행보에 나섰다. 이른바 ‘3엔(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으로 불리던 국내 업체 가운데 넷마블에 이어 엔씨소프트까지 ‘2엔’이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졌고, 또 다른 대형 게임업체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등도 경영 효율화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변화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변화경영위원회는 최고재무책임자 등 각 분야 최고책임자 6명으로 구성됐고, 구현범 엔씨소프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위원장을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5일 변화경영위원회 발족 사실을 사내에 공지하며 “조직 및 의사결정 체계 정비, 합리적 비용 통제와 절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역량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화경영위원회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인력 감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일축하며 “노조 쪽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35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71.3% 줄었고,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57% 떨어졌다. 3분기 실적은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주가도 하락을 거듭해, 21만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52주 신고가(48만1천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외 게임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내부적으로는 주력 상품인 리니지 모바일게임 시리즈(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매출 하락과 신작 출시 지연 등이 겹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1년 말 출시돼 지난해 상반기까지 엔씨소프트 실적을 견인했던 리니지더블유(W) 매출은 이후 빠르게 감소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에서 2017년 출시된 리니지엠(M)에 따라잡혔고,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선 게임 개발 책임자들의 세대교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택진·송OO 같은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이 여전히 현장에서 게임 개발을 주도하며, 한국 게임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는 게임개발총괄(CCO)를 겸임하며 게임 개발을 이끌고 있다. 30년 가까이 게임업계에 종사해온 한 게임업체 임원은 “아직도 김택진·송OO이 앞에 내세워진다. 그러니 엔씨소프트가 새 게임을 내놔도 ‘또 리니지’ 조롱을 받는다. 그 사이 중국 게임들이 엄청나게 빠르게 발전해 한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2월부터 ‘쓰론 앤 리버티’와 ‘아이온2’ 같은 엠엠오알피지 게임과 함께 ‘배틀크러시’(닌텐도 기반) 같은 새 장르 게임도 속속 내놓는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8년 만에 참가한다. 변화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해 새로운 도약을 길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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