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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제2의 봉준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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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씨제이이앤엠 제공 한국계 캐나다인 셀링 송(한국이름 송하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 후...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씨제이이앤엠 제공

한국계 캐나다인 셀링 송(한국이름 송하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제2의 ‘기생충’이 될지 주목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연말 국외 언론이 발표하는 ‘올해의 영화’ 목록마다 상위권에 오르면서 아카데미를 향한 보폭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비영어권 작품상 등 5개 부문에 올랐다. 2020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세 부문에 올랐었다.

올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 처음 공개된 ‘패스트 라이브즈’가 쌓아 올린 성과는 눈부시다. 2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달 아카데미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고담 어워즈와 뉴욕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지난 5일에는 미국 독립 영화계의 아카데미로 일컬어지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배우상 부문 후보에 올랐고 이후 전미비평가위원회와 엘에이(LA)비평가협회가 각각 선정하는 신인감독상을 잇따라 받았다. 이밖에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하는 ‘올해의 10대 영화’뿐 아니라 주요 언론과 영화 전문 매체의 ‘올해의 영화’ 목록 상위권에 올랐고 영화잡지 ‘인디와이어’ ‘롤링스톤’ ‘엠파이어’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이 작품을 뽑았다. 뉴욕타임스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운명, 우연, 사랑, 그리고 영혼과 영혼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실에 대한 탐구를 훌륭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한 영화”라고 평했다. 거장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지난 20년간 본 영화 중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 감독. 씨네21 자료사진

1988년생인 셀린 송은 한국에서 태어나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갔다. ‘넘버3’ ‘세기말’을 만든 송능한 감독의 딸로 캐나다 퀸즈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극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감독 데뷔하기 전에는 아마존 시리즈 ‘시간의 수레바퀴’에 작가로 참여했으며 한국 만재도에서 해녀로 살아가는 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엔들링스’를 미국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셀린 송 감독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보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으며 ‘대부’ ‘펄프 픽션’ ‘매트릭스’ 같은 영화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접 각본을 쓴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가 자신의 삶을 투영해 이민자의 삶을 다룬 영화다. 어린 시절 단짝이었던 나영과 해성이 나영 가족의 이민으로 헤어졌다가 20여 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이틀간을 보내는 이야기다. 나영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해성역의 유태오 연기도 호평받아 여러 시상식에서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 상영 때 인터뷰에서 셀린 송 감독은 전생이라는 뜻을 지닌 제목과 인연이라는 주제에 대해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시기도 일종의 전생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자로서) 어디에 무엇을 두고 오면 그것을 전생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인연’은 한국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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