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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김준수 “빨간 머리는 이번이 마지막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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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김준수.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드라큘라’ 드레스 리허설(분장·의상을 갖추고 하는 최종 연습)을 사흘 앞두고 배우 김준수는 머리를 새빨갛게 물들였다. 드라큘라 백작이...

뮤지컬 배우 김준수.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드라큘라’ 드레스 리허설(분장·의상을 갖추고 하는 최종 연습)을 사흘 앞두고 배우 김준수는 머리를 새빨갛게 물들였다. 드라큘라 백작이 피처럼 빨간 머리를 하면 관객들이 판타지 세계에 더 몰입할 것 같아서였다. 제작사와 소속사는 “너무 큰 모험”이라며 달가워하지 않았다. 김준수는 “한두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하겠다”며 설득했다. 결과는 대성공. 관객들은 빨간 머리 드라큘라에 열광했다. 2014년 한국 초연 때였다.

“그게 제 발목을 잡을지 그땐 몰랐죠.”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준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때처럼 새빨간 머리를 하고서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드라큘라’ 10주년 공연(내년 3월3일까지)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다섯번째 시즌까지 10년째 빨간 머리 드라큘라로 변신해왔다.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연기하는 김준수. 오디컴퍼니 제공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400년 넘게 한 여인만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만들어 2001년 미국에서 초연했다. 국내에선 2014년 초연 이후 네 시즌 동안 40만 관객을 모으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김준수의 빨간 머리를 본 와일드혼은 다른 나라 드라큘라 역 배우들에게도 빨간 머리를 권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원조인 김준수는 이번에 빨간 머리를 안 하고 싶었다고 했다.

“새빨간색을 유지하려면 5~7일마다 염색해야 해요. 집 소파와 베갯잇이 빨갛게 물들고, 수건도 한번 쓰면 버려야 하죠. 그래서 이번엔 안 하려 했는데, 제작사에서 ‘그러면 관객들이 실망한다’며 만류했어요. ‘그래, 10주년이니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생각으로 이번까지만 하기로 했어요. 다음에 또 ‘드라큘라’ 하게 되면, 빨간 머리는 못 보실 겁니다.”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연기하는 김준수. 오디컴퍼니 제공

김준수는 2003년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했다. 이후 3인조 그룹 제이와이제이(JYJ)로 활동하면서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드라큘라’를 통해 “시키는 것만 하던 배우”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배우”로 거듭났다고 했다. 빨간 머리뿐 아니라 대표 넘버 ‘그녀’(She)의 가사 수정도 그의 의견에서 비롯됐다. 원래 드라큘라가 ‘그녀’를 부르면서 400년간의 과거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대사를 노래에 넣으면 어떻겠냐”는 김준수의 제안에 실제로 바뀐 것이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준수는 ‘엘리자벳’ ‘데스노트’ 등 다른 대표작도 꾸준히 해오며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았다. 2021년 1인 기획사로 설립한 팜트리아일랜드는 지금 김소현, 정선아, 손준호, 서경수 등 뮤지컬 배우들을 소속으로 두고 있다. 소속 배우들과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이뤘다. 지난 10월 일본에서도 갈라 콘서트를 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제작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 오디컴퍼니 제공

그는 올해로 연예계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군대 시절 빼면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과 콘서트를 해왔고, 그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저는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항상 기적이라고 얘기해요. 보답하기 위해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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