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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디바’ 완벽 변신한 박은빈 “하루 3시간씩 노래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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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엑터스 제공 4일 서울 청담동 기획사 나무엑터스 사무실. 인터뷰를 하려고 모인 기자 10여명이 명함을 건네려 하자 박은빈은 “제가 직접 가겠다”며 일어나 테이블을 한바퀴 돌았다...

나무엑터스 제공

4일 서울 청담동 기획사 나무엑터스 사무실. 인터뷰를 하려고 모인 기자 10여명이 명함을 건네려 하자 박은빈은 “제가 직접 가겠다”며 일어나 테이블을 한바퀴 돌았다.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종영 인터뷰 때도 그랬다. 그를 향한 시선과 몸값은 달라졌지만 박은빈은 그대로였다. “배우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관심은 언젠간 사그라들 수 있으니까.”

박은빈이 지난 3일 종영한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tvN)를 선택한 것도 평소처럼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우영우’ 이후 대본이 쏟아졌고, ‘우영우’를 뛰어넘는 건 박은빈의 암묵적인 숙제처럼 여겨졌다. 그는 “부담감에 짓눌리고 싶지 않아서 늘 해왔던 것처럼 그때 내 마음을 두드리는 작품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무인도의 디바’는 서목하가 가진 긍정의 기운이 좋았다”고 했다. 서목하는 무인도에서 15년 만에 구출된 뒤 가수의 꿈을 이룬다. 암울한 현실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낸다는 점에서 ‘우영우’와 결이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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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의 긍정적인 분위기와 연기력은 우연과 사고를 반복하는 뻔한 드라마 전개도 감싸 안았다. 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에서 사투리를 사용하고 서목하가 부르는 여러 곡도 직접 소화했다. 다른 가수가 대신 불러줘도 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극에서 서목하가 윤란주의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일을 하잖아요. 그런 목하를 연기하는 저를 또 다른 분이 대신한다면 작품의 진정성이 와닿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어떻게든 해내고 싶었어요.”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많게는 하루 세시간씩 노래 연습을 했고, 7~8월에는 스튜디오에서 녹음도 했다. 그는 “‘우영우’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쉽지 않았다”고 했다.

‘우영우’에 이어 ‘무인도의 디바’까지 호평받으면서, 이제 “나한테 이런 역할이”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작품이 쏟아진단다. 주로 차분한 역할을 맡았던 그가 2016년 ‘청춘시대’(JTBC)에서 왈가닥 연기를 시작으로 2021년 ‘연모’(KBS2) 남장여자에 이어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해와서다. 그는 “좀 더 다이내믹한 삶을 살려고 평소 저와 다른 성격의 역할을 많이 하고 싶다”면서도 “도전의 아이콘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전 제가 할 수 있을 법한 역할을 해요. 소화하지 못할 것 같으면 하지 않아요.(웃음) 제가 또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을 주면서 시청자들한테 피로감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제가 한 것을 재미있고 마음 편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무인도의 디바’에서 박은빈이 노래하는 장면. 티브이엔 제공

1998년 ‘백야 3.98’(SBS)로 데뷔해 어느덧 25년 삶의 대부분을 배우로 살았다. 그 덕에 다양한 경험을 해왔지만 ‘우영우’ 이후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곤 한단다. 지난 4월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것도,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단독 진행을 맡은 것도 그랬다. 그는 “‘우영우’가 방영 중일 때는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있어서 그 반응을 실감하지 못했다. 오히려 백상에서 상을 받은 뒤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럴 때 나타난 서목하는 박은빈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목하처럼 성실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는 그는 내년 1월6일 팬콘서트를 위해 쉬지 않고 또 달린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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