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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장혜원 신수정…피아노 대모 3인방 행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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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피아니스트 이경숙(79)이 오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을 연주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피아노의 대모’로 불리는 원로 피아니스트 3인의 ...

원로 피아니스트 이경숙(79)이 오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을 연주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피아노의 대모’로 불리는 원로 피아니스트 3인의 간단없는 음악 행로가 눈길을 끈다. 이경숙(79) 연세대 명예교수는 오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다. 장혜원(84)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오는 10일 같은 곳에서 연주한다. ‘피아노와 삶 80주년’이란 타이틀이다. 오는 20일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으로 취임하는 신수정(81) 서울대 명예교수는 해마다 송년 연주회를 열고 있다.

국내 1세대 피아니스트를 대표하는 3인방의 또 다른 공통분모는 수많은 제자를 키워낸 교육자라는 점. 장혜원은 36여년간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음대 학장과 음악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연세대 음대 학장을 거친 이경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이었다. 서울대 음대 학장을 역임한 신수정도 피아니스트 조성진(29) 등을 양성했다. 세 명 모두 예술원 회원이며, 국내외 각종 콩쿠르 심사위원 활동도 활발하다.

신수정과 이경숙은 한때 라이벌이었다. 1952년 제1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가 신수정, 4위가 이경숙이었다. 6·25 전쟁 중이라 부산에서 천막을 치고 치러진 대회였다. 지난해 4월 두 사람은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소나타’를 함께 연주하며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신수정의 팔순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장혜원과 신수정은 오래전 발매된 엘피(LP)의 앞뒷면에서 각각 베토벤 피아노곡을 연주한 적이 있다. 서울대 음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김규연(38)이 이경숙의 딸이다. 두 사람은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부녀 듀오 콘서트’를 연다.

피아니스트 장혜원(84)은 낙소스 레이블에서 11장의 단독 음반을 발매했다. 리음아트&컴퍼니 제공

3명은 연주자로서도 독보적이었다. 이경숙은 한 작곡가를 깊이 파고드는 ‘전곡 완주 시리즈’의 선구자였다. 1987년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5곡)을 완주했다. 이듬해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을 완주했는데, 국내 최초였다. 그 뒤로도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19곡),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전곡(9곡), 새뮤얼 바버 피아노 전곡 연주를 선보이며 전문 연주자시대를 열어나갔다. 장혜원은 낙소스 레이블에서 11장의 단독 음반 등 여러 음반을 발매했다.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7곡)과 하이든 피아노 협주곡 전곡(4곡)에 이어 훔멜의 2개 피아노 협주곡과 소나타 전곡(9곡), 스카를라티 소나타 전곡(33곡)을 완주해 음반으로 내놓았다. 신수정은 50분에 이르는 베토벤의 대곡 ‘디아벨리 변주곡’을 1971년 국내 초연했다. 연말이면 바리톤 박흥우와 함께 슈베르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를 연주해왔다.

조성진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 신수정. 예술원 제공

이경숙은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과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 21번(D.960)을 연주한다. 장혜원은 1부에서 스카를라티의 피아노 소나타들을 들려주며, 2부에선 동요와 민요를 소재로 삼은 ‘창작 피아노 소협주곡’들을 들려준다. 신동일의 ‘오빠생각’과 ‘봄바람’, 정보형의 ‘새야새야’, 김은혜의 ‘아리랑’, 나인용의 ‘달밤’ 등이다.

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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