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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님 같은 김구 선생의 눈길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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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을 담은 장경호 작가의 2012년 작 ‘묵시’. 평생 투쟁하는 삶을 살았던 독립지사 김구(1876~1949) 선생이 화폭의 검은 벽 너머에서 묵직한 시선을 보낸다. 그림 ...

김구 선생을 담은 장경호 작가의 2012년 작 ‘묵시’.
평생 투쟁하는 삶을 살았던 독립지사 김구(1876~1949) 선생이 화폭의 검은 벽 너머에서 묵직한 시선을 보낸다. 그림 속 그는 선승처럼 눈을 가늘게 뜬 수행자의 인상이다.

서울 인사문화거리 들머리에 있는 관훈동 나무아트의 장경호 작가 초대전 ‘묵시’는 역사 속 위인과 민중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주관적 필력으로 옮겨 그린 2000년대 이후 10여점의 근작과 구작들을 모았다. 김구와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1827~1898)의 형형한 모습과 1948년 여순항쟁 때 좌익으로 몰려 체포된 한 남자의 퀭한 얼굴이 등장하고 순천, 고흥, 횡성, 영천 등지에서 궂은 세월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고단한 지금 얼굴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작가는 80~90년대 기획자와 비평가로 활약하다 2000년대 이후 그림으로 관심을 돌려 인물화 작업에 천착해왔다. 이 전시에서는 인물사진을 아크릴 물감으로 옮기면서 대부분의 얼굴들을 장벽 같은 검회색 화폭과 대조된 구도로 배치했다. 출품작들의 면면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언제나 시대적 질곡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 삶의 조건과 붓질을 한 작가의 내면을 반추하게 된다. 28일까지.

글 ·사진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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