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 개막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오지 말라는 거냐?’
클릭을 해도 해도 ‘매진’만 뜨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예매를 하다 보면 ‘현타’가 올 수도 분노가 치밀 수도 있다. 내홍 사태로 어수선하게 준비된 잔치지만 올해도 많은 걸작과 스타들이 부산에 온다. 티켓 오픈 직후 매진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를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판빙빙 주연의 ‘녹야’ 등 벌써 많은 작품들이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다음 달 4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영화제 일정 곳곳에 미리 티켓을 구하지 못했어도 즐길 거리가 빼곡하다.
누가 뭐래도 영화제의 꽃은 스타다. 올해의 최고 스타는 지난해의 량차오웨이(양조위)의 배턴을 이어받는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저우룬파(주윤발)다. 5일 오후 5시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저우룬파가 참석하는 ‘영웅본색’ 오픈토크와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린다. 오픈토크는 무료행사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으면 지척에서 실물 영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5일부터 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매일 4차례 작품별로 오픈토크가 열려 감독과 배우들이 한시간가량 작품 이야기를 이어간다. 개봉·공개를 앞둔 ‘독전2’의 조진웅과 한효주, ‘화란’의 송중기, 이번 영화제 호스트인 ‘거미집’의 송강호 등이 참석한다. 오픈토크 사이사이에는 야외 무대인사도 진행된다. ‘보호자’의 정우성, ‘달짝지근해:7510’의 유해진과 김희선, ‘키리에의 노래’로 오랜만에 부산을 찾는 이와이 슌지 감독과 히로세 스즈 등 일본 톱배우들이 참여한다.
웨이브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에서 박하경(이나영)이 낯선 남자(구교환)와 우연한 인연을 맺게 되는 계기로 등장하는 ‘동네방네 비프’도 예매없이 영화제의 낭만을 누릴 수 있는 행사다. 동래구 동래향교,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수영구 밀락더마켓, 영도구 조내기 고구마 역사기념관 등 극장 아닌, 고즈넉하거나 트렌디한 실내외 장소 6곳에서 6일부터 9일까지 16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특히 지난해 열렸던 범어사 상영처럼 동래향교에서 운치있는 관람이 펼쳐질 예정으로 8일 저녁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관객이 영화에 삽입된 인기곡들을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으로 진행된다. 부산영화제의 역사를 간직한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커비(커뮤니티 비프)로드’에서도 유현목 감독의 고전 ‘오발탄’,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등 12편을 무료로 상영한다.
커뮤니티 비프 피날레 파티 ‘남포 피날레’ 포스터.
관객이 직접 만드는 영화제 프로그램으로 2018년 시작된 이후 점점 열기가 높아지는 ‘커뮤니티 비프’는 영화제 개막 전날인 3일 영화 ‘헤어질 결심’의 ‘안개’를 부른 가수 정훈희와 싱어송라이터 주니엘 등이 공연하는 남포동 비프(BIFF) 전야제와 9일 파티처럼 진행하는 ‘남포 피날레’ 로 관객들을 불러 모은다.
일반 상영작 티켓 예매도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 설치된 야외티켓 부스나 영화제 상영을 하는 씨지브이(CGV),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 예매 창구에 가면 온라인에서 매진되지 않은 작품과 운 좋으면 취소표가 발생한 작품의 티켓을 구할 수 있다. 칸이나 베니스 영화제를 훑고 온 유명 감독의 신작 티켓을 구하기는 어려워도 ‘뉴 커런츠’에 초대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나 단편 모음 등의 표는 구할 수 있다.
지금은 ‘1분 컷’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도 표가 남아돌던 신인 시절이 있었다. 영화제만의 보물찾기에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남은 표를 공략하는 것이라는 것을 끝까지 잊지 말 것!
김은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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