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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입신’ 김은지, 일인자 최정 꺾고 ‘스타 탄생’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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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9단. 한국기원 제공 차세대 간판 김은지(16) 9단이 포효했다. 세계 최강의 최정 9단을 꺾으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은지는 1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

김은지 9단. 한국기원 제공

차세대 간판 김은지(16) 9단이 포효했다. 세계 최강의 최정 9단을 꺾으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은지는 1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7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국에서 최정을 상대로 3시간 10분이 넘는 혈투 끝에 250수만에 백 불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5천만원.

생애 가장 큰 상금과 타이틀 획득보다 기쁜 것은 커다란 ‘산’이었던 최정을 꺾고 패권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김은지는 지난해 여자기성전을 비롯해 주요 대회 결승에서 최정과 맞붙었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최정을 제압했고, 규정에 따라 입신인 9단 승단을 이뤄냈다.

김은지는 2020년 1월 10일 입단 뒤 3년11개월 만에 9단이 돼 최단 기간에 입신에 오른 기록을 세웠다. 2007년 5월생인 김은지는 박정환 9단이 보유한 최연소 입신 기록(17살 11개월)도 16살 6개월로 앞당기며 새 기록의 주인이 됐다.

김은지 9단(왼쪽)이 19일 열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국에서 최정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그동안 마무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3국에서는 취약점을 보강해 더 강해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최정은 이날 3국 후반에 김은지의 우상변 백 대마를 공격하며 흔들기에 나섰다. 하지만 김은지가 냉정하게 수순을 찾아내며 역전 위기를 벗어났고, 이후 막판 끝내기에서 더 이상 돌발 변수는 나오지 않았다.

최정은 이날 패배로 김은지와 맞대결 전적에서 13승4패가 됐다. 아직도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대회 결승 2연패를 포함해 4번의 패배를 올해 당하는 등 김은지의 강력한 추격을 받고 있다. 이날 대국 뒤에도 아쉬움이 컸는지 오랫동안 복기를 했다.

김은지는 대국 뒤 “이번엔 뭔가 기운이 좋았던 것 같다. 3국에서도 위험한 순간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최정 사범님한테 이겨 우승을 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은지는 7월 여자바둑리그에서 처음으로 최정 9단에게 이겼고, 8월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1국에서도 최정에 승리했다. 비록 2~3국에서 내리졌지만, 4개월 새 엄청난 학습량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만수 해설위원은 “김은지가 기에서 눌리지 않는다. 최정에 패배했지만 곧바로 회복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최정과 김은지의 양강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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